지방대, 7급 공채 흙수저 신화...참여정부, MB·박근혜정부때도 기용

▲ 이정도 총무비서관.

[위클리오늘=이소연 기자] 11일 문재인 정부 2차 인사에서 총무비서관에 정통 재무관료 출신인 이정도 기획재정부 행정안전예산심의관이 임명되며 개혁 의지를 담은 신선한 파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청와대 재정과 인사 등 안살림을 책임지는 총무비서관은 그동안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가 도맡아 왔다. 이명박 대통령 시절 김백준 비서관은 ‘MB의 집사’로 불렸고 박근혜 대통령은 ‘문고리 3인방’으로 불렸던 이재만 비서관을 기용했었다. 노무현 정부 때도 노 전 대통령의 고향친구였던 정상문 전 비서관이 임명됐었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정도 총무비서관 인선 배경에 대해 “청와대 인사와 재정을 총괄하는 막강한 총무비서관 자리는 대통령 최측근들이 맡아 온 것이 전례였지만, 문 대통령은 이를 예산정책 전문 행정공무원에게 맡겨 철저히 시스템과 원칙에 따라 운용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11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 문재인정부 2차 인사를 발표하면서 이정도 총무비서관 인선에 특히 주목해 달라며 “이정도 총무비서관은 공무원 사회 대표적 흙수저 출신이다. 지방대를 졸업, 기재부 7급 출신으로 시작해 기재부 국장이 됐다"며 ”공무원 사회에서 신임과 존경받는 공무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정도 총무비서관은 행정고시(5급) 출신이 아닌 공무원 7급 공채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내에서 ‘7급 신화’로 불린다. 서울대 출신이 많은 기재부에서 지방대 출신으로 고위직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이정도 총무비서관은 경남 합천에서 태어나 창원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후 7급 공채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기재부 예산실에서 농림수산예산과장, 문화예산과장 등으로 근무한 예산통이다. 기획재정부 행정안전예산심의관으로 국방·법사·행정·안전·지방 관련 예산을 책임지는 업무를 맡아왔다.

이정도 총무비서관은 변양균 전 참여정부 청와대 정책실장이 2003년 기획예산처 차관 당시 비서를 하는 등 참여정부때도 기용됐었다. 변 전 실장이 기획예산처 장관이 되자 장관실로 함께 이동했고 청와대 정책실장이 됐을 때도 청와대에 함께 들어가는 등 빈틈없는 일처리로 변 전 실장의 신뢰가 두터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도 비서관은 정권이 바뀌면 통상 교체되는 인사과장 자리도 이명박 정부때 박재완 장관시절 발탁된 이후 박근혜 정부의 현오석 부총리때까지 계속하며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한편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에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인사수석비서관에 조현옥 이화여대 초빙교수, 홍보수석비서관에 윤영찬 전 네이버 부사장 등 수석비서관 3명에 대한 파격적인 2차 인선도 단행했다. 춘추관장에는 권혁기 전 국회 부대변인이, 신임 국무조정실장에는 홍남기 미래부 1차관이 임명됐다.

<이정도 총무비서관은>

△1965년 경남 합천 출생 △창원대 행정학, 고려대 도시행정학(석사) △7급 공채 △기획예산처 예산실 예산기준과(5급) △기획재정부 예산실 농림수산예산과장 △기획재정부 예산실 문화예산과장 △기획재정부 인사과장(3급)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사무처장(고공단) △국립외교원 교육훈련 △기획재정부 예산실 행정안전예산심의관 △청와대 총무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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