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34억대 도박…지인 꼬드겨 '피의자 바꿔치기'도

▲ 정진우.<사진=정진우 미니홈피>

[위클리오늘=이하나 기자] 도박 혐의 등으로 기소된 가수 정진우(32)가 징역 1년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4단독 허미숙 판사는 정진우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정진우와 함께 도박 방조 등 혐의로 기소된 공범 권모(48)씨에게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정진우는 지난 2011년 1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이용해 34억8600만원 상당의 판돈을 걸고 불법 도박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정진우는 2014년 8월 권씨에게 범인임을 자처해 수사에 응해달라 부탁하고 허위자백을 하게 하는 등 이른바 '피의자 바꿔치기'를 통해 처벌을 면하기도 했다.

정진우는 조사 과정에서 "권씨가 허위자백한 것은 맞으나 적극적으로 수사기관을 기만해 착오에 빠지게 한 정도는 아니었다. 수사기관 역시 피의사실을 인정할 만한 객관적인 증거를 수집·조사해야 할 권리와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며 범인도피죄를 부인했다.

하지만 허 판사는 정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허 판사는 "정진우씨는 장기간 동안 거액의 돈을 입금해 도박을 하고 홍보와 회원모집을 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도박행위가 적발되자 형사처벌을 피하기 위해 권씨에게 허위진술을 하도록 했다"며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허 판사는 다만 "정씨가 잘못을 모두 자백하고 깊이 반성하는 점, 이전에 집행유예 이상의 전과가 없는 점, 정씨의 가족들과 지인들이 간곡하게 선처를 탄원하는 점을 참작했다"고 양형이유를 밝혔다.

정진우는 지난해 11월 서울 용산경찰서가 1조원대 인터넷 스포츠도박사이트를 단속하면서 조직폭력배 등이 포함된 도박 운영자 및 행위자 67명을 대거 검거할 당시 검거 대상에 포함됐다.

1085년생인 정진우는 2004년 영화 '내사랑 싸가지'의 OST '운명'을 부르며 데뷔했다. 2009년 그룹 '엠투엠', 2013년 '제이투엠' 멤버로 활동했다. 2014년 드라마 `감격시대:투신의 탄생`으로 OST 가창에 참여한 제이투엠은 이후 `고양이는 있다` `청담동 스캔들` `울지않는 새` 등의 작품을 통해 시청자 호응을 이끌었다. KBS '남자의 자격', '불후의 명곡'등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정진우는 지난해에는 작곡가 NORU와 윤태웅이 공동 작곡한 MBC 월화 미니시리즈 `화려한 유혹` OST Part.5 `눈물이 나더라`를 발표하기도 하기도 했다.

도박 혐의로 기소된 정진우의 징역형으로 도박 연예인들도 다시 상기된다.

신정환은 지난 2011년 불법 국외 원정도박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 8월을 선고받고 수감생활을 했다. 당시 신정환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뎅기열에 감염됐다”는 등 거짓말을 해 공분을 샀다. 신정환은 최근 복귀설이 나오고 있다.

신정환과 함께 ‘컨츄리꼬꼬’ 멤버였던 가수 탁재훈도 지난 2013년 불법 스포츠 도박으로 물의를 빚고 3년간 방송을 쉬었다. 탁재훈과 함께 가수 토니안, 붐, 앤디, 개그맨 이수근, 양세형 등도 줄줄이 불법 도박 혐의에 연루돼 파문을 일으켰다. 토니안, 이수근은 각각 징역 6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같은 혐의로 약식기소된 붐과 앤디는 500만 원, 양세형은 300만 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개그맨 김용만은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 총 10억 원이 넘는 돈을 베팅해 온 혐의로 기소돼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개그맨 김준호도 지난 2009년 원정도박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방송활동을 중단했다.

개그맨 황기순, 그룹 NRG 출신 가수 이성진, 야구 선수 출신 방송인으로 인기를 누렸던 강병규도 불법 도박으로 물의를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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