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정부 정무비서관, 경실련서 재벌개혁 운동, 참여정부 사회정책비서관

▲ 사진 왼쪽부터 전병헌 정무수석, 하승창 사회혁신수석, 김수현 사회수석.

[위클리오늘=이소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청와대 첫 정무수석에 전병헌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발탁했다.

청와대 직제개편으로 신설된 정책실 산하 사회수석에는 김수현 전 환경부 차관을, 비서실 산하 사회혁신수석에는 하승창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각각 임명했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청와대 추가 인선안을 발표했다.

대통령을 보좌해 대(對) 국회 소통의 창구로 기능하는 신임 정무수석에 임명된 전병헌 전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에서 정무비서관과 국정상황실장으로 일했다.

17대부터 내리 3선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민주당에서 정책위의장, 원내대표, 최고위원 등을 역임했고 문재인 대통령 선대위에서는 전략본부장을 맡았다. 충남 홍성이 고향으로 휘문고등학교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임 실장은 "청와대 비서관 등 풍부한 국정경험과 3선의 국회의원을 경험하는 등 정치경륜과 정무감각을 갖춘 중량감 있는 인사"라며 "정당 및 국회와의 소통·협력에 대한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를 반영한 인물로 집권여당과의 당정협력은 물론 야당과의 원할한 소통을 뒷받침하는데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인선배경을 설명했다.

비서실 산하에 신설된 사회혁신수석은 시민사회와의 소통과 대화를 담당한다. 지역과 사회의 혁신적 활동들도 수렴해 공동체발전과 국민통합을 뒷받침한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하승창 신임 사회혁신수석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최측근으로 201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와 2014년 지방선거를 총괄했다. 지난 3월 문 대통령의 선거 캠프에 합류, 선대위 사회혁신위원장을 맡았다.

하승창 사회혁신수석은 대표적인 시민운동가로 1997년부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책실장을 맡아 재벌개혁운동을 벌였고, 2000년대에는 '함께하는 시민행동'에서 납세자운동을 펼쳤다. 서울 출신으로 마포고등학교와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임종석 실장은 하승창 사회혁신수석의 인선 배경에 대해 "오랜 시민사회 활동을 이어온 시민사회 대표격 인사로 시민사회와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는 '풀뿌리 혁신'을 국정에 반영해 공동체발전과 국민통합을 뒷받침할 적임자"라며 "서울시 정무부시장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의 현실에 부합하는 제도개선과 이를 통한 사회혁신의 임무를 충실히 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직제개편으로 부활한 정책실 산하인 사회수석은 보건복지, 주택도시, 교육문화, 환경, 여성가족 등 비경제 분야 사회정책 전반에 대한 정책보좌 기능을 담당한다.

김수현 신임 사회수석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과제비서관, 국민경제비서관, 사회정책비서관과 환경부 차관을 역임했다. 김수현 사회수석은 이번 대선에서는 문 대통령의 도시재생 활성화 방안과 임대주택 확대 등의 부동산 공약의 틀을 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정책실장과 국토교통부 장관 등의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다.

김수현 사회수석은 현재 세종대 도시부동산대학원 교수이며 서울연구원장으로도 일하고 있다. 경북 영덕이 고향으로 경북고등학교와 서울대 도시공학과를 졸업했다.

임종석 실장은 "주택, 환경, 보건복지, 교육문화 등 사회정책 전 분야에서 새 정부의 정책 아젠다를 충실하게 보좌할 적임자"라며 "대통령과의 깊은 신뢰 관계와 소통을 바탕으로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사회정책 분야에서 구현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전병헌 신임 정무수석은 이날 인선 직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정무수석으로서 제가 할 역할을 한마디로 하면 창의정부다"라며 "청와대가 국민뿐만 아니라 국회와의 소통에서도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병헌 정무수석은 "청와대와 국회, 여당과 야당들이 국민과 국회, 국가를 위해 얼마나 합리적인 자세로 협력할 수 있는지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과 역할을 하겠다"며 "이런 새로운 혁신 문화를 만들어내고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의 초석을 까는 게 정무수석으로 제가 해야 할 핵심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하승창 사회혁신수석은 “사회혁신수석 자리를 대통령이 만든 것은 그만큼 우리 시민사회가 이전과는 다른 패러다임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는 징표라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우리 사회가 풀지 못했던 숙제들을 국민과 함께 풀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구현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하승창 사회혁신수석은 "무엇보다 촛불 현장에서 보신 것처럼 개인이든 공동체든 시민들이 직접 사회문제 해결에 나서는 흐름이 일반화됐다"며 "우리 사회가 한 걸음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자원, 법률, 제도 등을 고치고 만들어서 그런 일들을 시민들이 더 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제 업무"라고 강조했다.

김수현 신임 사회수석은 "경제수석, 일자리수석과 함께 서민의 삶이 나아지고 국민이, 청년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정책을 발굴하고 기획하고 조율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수현 사회수석은 "이미 한국경제와 한국사회가 어떤 변곡점을 힘들게 지나가고 있다. 고도성장의 끝에서 이른바 저성장의 길로 들어가는 진통을 겪고 있다"며 "진정 국민이 기대하고 원하는 것은 어떻게 하면 내 삶이 나아질 수 있는가 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번 인사에 따라 비서실은 수석급 인사가 모두 채워졌다. 정책실에서는 일자리수석과 경제수석 인사만 남겨뒀다. 국가안보실의 경우 박근혜정부에서 임명된 김관진 실장 등이 근무하고 있으며 청와대는 시급한 안보상황을 고려해 조만간 안보실장과 1·2차장 인선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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