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슈]대선참패 안철수, 조기에 '재수' 선언한 까닭은
최희호 기자  |  chh@onel.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05.16  20:13:20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당직자들과 만찬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5.9 대선 참패하자마자 세간의 예상을 뒤엎고 조기에 '대선 재수'를 선언, 그 배경과 향후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 때나마 '문재인 대항마'로 급부상하며 일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까지 올랐다가 급전직하, 최종 3위로 낙선한 안 전대표는 정계복귀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했다.

일각에선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온상이라는 친박(박근혜) 중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 막판 역전을 허용, 정계은퇴 후 대학에 복귀할 것이란 전망까지도 나왔다.

대다수 전문가들의 예상이 빗나가는데 채 며칠이 걸리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직후 안 전 대표는 전국을 돌며 자신을 지지했던 지지자들을 일일히 찾아가 감사인사를 전하겠다며 재기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일종의 '대선 AS'로 바닥을 다지겠다는 복안이다. 안 전 대표의 이런 전략은 미국으로 건너가 한 두달 쉬며 대선레이스를 복기하며 향후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홍준표 전 경남지사와는 다른 의외의 행보였다.

안 전 대표는 지난 14일 사실상 대선 재수를 선언했다. 대선이 끝난 지 1주일도 안된 시점에 전격적으로 대권 재도전 의사를 내비친 것. 그는 지지자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5년 뒤 제대로 시대정신을 구현하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승리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의 재도전 의지는 15일에도 이어졌다. 이날 당직자들과 오찬에서 "다당제 하에서 치러진 대선에서도 전 세대, 전 지역에 걸쳐 고루 지지를 받았다는 것은 그만큼 합리적 개혁을 바라는 국민들들이 많다는 표시"라며 대권 의지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안 전 대표가 대선 패배 이후 제기된 정계은퇴설을 보란듯이 일축하며 조기에 재기 의지를 강력히 드러낸 이유는 무엇일까. 대선이 끝난 지 1주일도 채 안돼 육체적 정신적 피로가 누적된 상황에 재도전카드를 바로 꺼내든 동인은 어디에 있을까.

안 전 대표가 조기에 재수를 선언하며 정치 재개를 꾀하는 배경은 여러 각도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우선 비록 홍준표 후보에게 2위자리를 빼앗기며 그 자신과 지지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지만, 대선 막판 스퍼트를 내며 20%지지율을 지켜낸 점의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는 대선 첫 도전에 의석수 40명에 불과한 제3당 후보임에도 불구, 득표율 20%를 넘겼다. 더욱이 영호남과 수도권을 망라해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율을 나타냈다. 보수와 진보, 양당체제 구도 속에서 냉정히 보면 나름대로 선전했다고 볼 수도 있다.

특유의 저력도 보여줬다. 여론조사 결과 발표가 금지된 이른바 '깜깜이 대선기간'에 실시한 조사에서 안 전 대표는 15%안팎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백팩 가방을 둘러매고 전국을 훑은 이른바 '뚜벅이 유세'가 먹혀들며 막판 급반등, 그 스스로 가능성과 자신감을 되찾았다는 분석이다.

안 전 대표는 TV토론 초반 '갑철수' 'MB아바타' '실망입니다' 등 잇단 자충수와 정치 아마츄어 이미지를 여실히 드러내며 지지율이 날개없는 추락세를 보였지만, 6차TV토론에서 특유의 신선한 이미지와 안정감을 되찾기도 했다.

안 전 대표가 대선 재도전 의지를 드러낸 또 하나의 이유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짧은 정치경력이 역설적으로 앞으로 기회가 많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보인다. 남은 5년간 정치적 미숙함이나 감각을 키울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실제 이번 5.9대선의 주요 5명의 후보 중 안 전 대표가 유일한 50대다. 그만큼 그는 아직 젊다. 정치 초년병으로서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의미다. 올해 56세인 안 전 대표는 나이만 놓고볼때는 앞으로 2~3번은 더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상황이다.

내년 지방 선거를 겨냥한 행보라는 분석도 있다. 이번 대선을 통해 전국구 정치스타이자 유력 차기 대권후보급 거물 정치인으로 거듭난 안 전 대표 입장에선 다음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이나 경기도지사를 욕심낼만한 상황이다.

의사에서 벤처기업인, 이어 대학교수에서 정계에 입문하기까지 다양한 경력을 쌓은 안 전 대표로선 서울시나 경기도 같은 특급 광역자치단체장으로서 행정경험만 갖춘다면,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는데 결정적인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안 전 대표가 정치 재개와 차기 대권 도전 의사를 피력한 만큼 내년 4월 지방선거에 도전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보고있다. 그가 만약 지방선거에 도전한다면, 3연속 서울시장을 노리는 현 박원순 시장과의 볼만한 승부가 예상된다.

문재인 정부가 여소야대로 출발한 만큼 안 전 대표가 소속한 국민의당이 결정적인 캐스팅보트를 쥐게 됐다는 점도 그의 재기 선언과 관련이 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 당권을 놓고 박지원 전 대표계와 안 전 대표계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물론 이번 대선에서 안 전 대표가 기대와 달리 문재인 대통령에게 참패를 당해 당내 호남 출신들의 불만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전국적으로 치러지는 당대표 선거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란 얘기다.

다만 안 전 대표가 현역 의원이 아닌 상태이기에 당에서의 역할에 상당한 제약이 따를 것이라는게 변수다.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이 최근 라디오에 출연해 안 전 대표의 정치행보와 관련 "당분간 큰 역할이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한 것이 당내 분위기를 함축적으로 설명한다.

아무튼 18일 광주와 전라도 지역을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는 안 전 대표는 당분간 대중과의 접촉면을 늘리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막판 큰 효가를 봤던 '뚜벅이 유세'의 연장선인 '2차 국민속으로'도 진행한다.

지난 2012년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의 시발점이었던 '전국 순회 청춘 콘서트'와 같은 대 국민 소통 행보로 '제2의 안풍'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대선참패를 딛고 마음을 채 추스리기도 전에 차기 대권 도전을 시시하며 정치재개를 선언한 안 전 대표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최근이슈]

최희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위클리오늘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구 여의도동 17-16, 대성빌딩 903호  |  대표전화 : 02-323-8890  |  팩스 : 02-323-8891
대표이사·발행인·편집 : 임종호 | 편집국장 : 최희호 | 청소년관리책임자 : 송원석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다06611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아02243
Copyright © 2011 위클리오늘.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weekly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