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1차 국무회의서 설치 의결...위원장엔 김진표

▲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국무위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어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설치를 의결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임종호 기자] 인수위 없이 출범한 문재인 정부의 사실상의 인수위 역할을 대신할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공식 출범한다.

이낙연 국무총리 내정자를 필두로 문재인 정부의 내각을 구성할 인사청문회가 장기전으로 치달을 경우 국정 공백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 이 자문위로 대체하겠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사실상 인수위' 역할을 맡게될 국정기획자문위에는 당·정·청에서 추천받은 인사들이 고르게 포진해 새 정부의 중장기 국정 방향과 목표를 수립하게 된다.

정부는 16일 오전 유일호 경제부총리 주재로 문재인 정부들어 제1차 국무회의를 열고 국정기획자문위원회와 문 대통령이 가장 강조한 청년일자리 정책과 관련된 일자리위원회 설치안을 상정, 처리했다.

자문위는 1차적으로 50일간 운영하되, 추가로 20일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결국 최장 70일간 운영되는 셈이다.

자문위는 본 위원회를 중심으로 분과위원회와 전문위원회를 두는 형태로 구성된다. 구체적인 참여 인원과 운영시스템은 추후에 시행 세칙을 통해 규정할 방침이다.

일단 자문위에는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 당연직 위원들을 비롯해 30∼40여 명의 외부 자문위원들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자문위원엔 당·정·청에서 추천받은 인사들과 문 대통령의 대선캠프에서 활동했던 각계 전문가들리 대거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를 이끌 사실상의 인수위원장엔 참여정부 출범 때 인수위 부위원장을 맡았던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김 의원은 노무현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역임했으며 문재인정부에서도 경제부총리 후보로 하마평에 오른 인물이다.

대선 선대위에서 국민의나라위원회를 맡았던 민주당의 박병석 의원도 위원장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간사는 이변이 없는 한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맡을 것이 확실시된다.

특히 청와대는 당으로부터 적극적인 추천을 받는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한 관계자는 "당·정·청이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형태의 자문위원회가 청와대의 뜻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청와대 인근 창성동 정부종합청사 별관에 입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는 대선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재점검해 임기 5년간 추진할 국정과제를 수립하게 된다.

이날 첫 국무회의에 불참한 문 대통령은 국정기획자문원회의 조속한 구성과 함께 대선 공약내용을 바탕으로 국정방향과 목표를 수립할 '국정운영 5개년 계획' 준비를 지시했다.

특히 모든 국민이 인수위원이 되는 '국민인수위원회' 구성을 당부했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도 "인수위가 없어서 5년간 로드맵 준비 등 자문위가 할 일이 꽤 많을 것 같다"며 위원회 운영에서 총리실의 역할을 강조했다.

한편 국무회의를 통과한 문 대통령 업무지시 1호 사항인 일자리위원회는 대통령 직속 기구로 정부 일자리 정책을 점검 및 평가하고, 일자리 정책을 기획하고 부처 간 정책 조정 등을 담당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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