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공조 등 현안 '수두룩'...19일경 시진핑 만날 예정

▲ 중국 베이징의 롯데마트. 영업정지중인 이 점포 정문 앞에 경찰관이 감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강인식 기자] 문재인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4강 외교'의 초석을 놓을 특사단이 17일부터 각국으로 출발한다.

특히 한국의 사드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맞대응, 한-중 관계가 냉기류가 흐르고 있는 상황에 이해찬 전 총리가 중국특사 자격으로 오는 18일 베이징으로 떠날 예정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진핑 정부는 일단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부터 사드배치에 대한 국회인준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인 탓에 문재인 정부에 대해 우호적이어서 이 특사의 면담결과에 따라 사드보복의 해법을 찾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미 전화통화를 통해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 이 특사를 파견함으로써 향후 양국 정상회담에서 사드문제에 대해 원만한 합의점을 도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 특사는 19일경 시진핑 주석과 면담할 예정이다.

중국은 이미 문 대통령과의 통화 이후 조금씩 변회의 기류가 감지된다. 사드부지 제공으로 중국정부와 국민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상당수 지점을 폐쇄해야했던 중국 롯데마트가 두 달여만에 홈페이지를 재가동을 시작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두 정상의 전화통화에 이어 베이징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우리 대표단 파견과 중국통인 이 특사 지명견으로 이어지며 한-중 관계 개선 기대감으로 롯데에 대한 사드보복 조치가 완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물론 아직 중국 롯데마트에 대한 영업정지는 전혀 풀리지 않은 상태다. 게다가 중국 당국이 최근 롯데에 세무 조사 추징액을 통보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11월 29일 중국에 진출한 롯데 계열사의 전 사업장에 대해 실시한 세무 조사에 대해 최근 세금 추징액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표면적으로 롯데가 사드 후폭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실제상황이다. 다만 분위기가 빠르게 호전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중국 롯데마트에 이어 현재 롯데면세점 중문 공식 홈페이지도 정상 작동 중이며 중국 당국이 롯데마트에 대해 추가 영업 정지 조치 없이 관망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마트에 대한 영업정지가 풀린 것은 아니지만 예전처럼 소방 점검을 나와 닦달하는 분위기기가 아니다"라며 "중국당국이 '기다려 달라'고해 뭔가 변화가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중국 롯데마트 99개 점포 가운데 74개는 중국 당국의 소방 점검에 따른 강제 영업정지 상태이며 13개는 자율휴업 중이다. 전체 점포의 90%가 문을 닫은 셈이다. 아직 문 닫지 않은 나머지 12개 점포도 사실상 손님 발길이 끊긴 개점휴업이다.

롯데에 이어 다른 업체들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조금씩 분위기가 호전되는 상황이다. 식품업계의 경우 지난 3월 중국 내 반한 분위기가 고조되며 수요가 급감했으나 최근엔 한국산 음료와 과자 등의 수요가 조금씩 살아나는 추세다.

빙그레 관계자는 "바나나맛 우유의 중국 현지 발주량이 최악 수준에서 벗어나 회복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초코파이 등을 중국에서 생산·판매하는 오리온 측도 "4월들어 반한 감정이 진정되며 실적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드보복에 직격탄을 맞은 여행업계와 면세점도 유커들의 귀환에 대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한국행 단체 관광 상품 판매 금지 조치가 풀리면 바로 관광상품을 중국인들에게 팔 수 있도록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일부 신규 면세점에서는 중국인 매출이 5월 들어 소폭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한-중 정상회담 일정이 잡히면 사드보복 사태도 끝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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