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문 대통령 특보, 19일 시진핑 면담 후 전격 해제설 모락모락

▲ 중국이 사드보복 조치로 자국민에게 한국관광상품판매금지에 들어간 지 한 달째인 14일 인천공항 면세구역에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전재은 기자] 중국의 단체 관광객, 이른바 '유커'들의 한국행을 가로막았던 중국 정부의 금한령(禁韓令)이 이르면 오는 20일 전격 해제될 가능성이 제기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금한령이란 중국정부가 한국 제작 문화콘텐츠나 한국 연예인이 출연하는 광고 등의 송출을 금지하는 것이나,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한국 방문을 금지하는 것 등 중의어로 쓰인다.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의 노골화되면서 한류 콘텐츠의 중국 진출이 거의 차단된 가운데 중국은 지난 3월15일 유커들의 한국 방문 금지령을 시달해 중국 비중이 막대한 면세점, 여행, 항공업계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났었다.

그러나, 사드배치 과정의 절차상의 하자를 거론하며 유보적인 입장을 견지해온 문재인 정부가 공식 출범하면서 상황은 180도 달라지는 분위기다. 시진핑 정부가 문재인 정부에 대한 화해의 제스처를 보내면서 유커들의 금한령을 조기 해제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금한령 조기 해제 기대감은 이해찬 중국 특보의 파견으로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급기야 이 특사와 시진핑 국가주석의 면담이 예고된 19일 이후 유커 금한령이 풀릴 것이란 전언이다. 중국이 이 특보의 방중 선물로 금한령 해제를 내놓은 셈이다.

문 대통령 당선 이후 강하게 불고 있는 4강 외교의 대변화, 특히 한·중 간에 조성된 해빙 무드에  18일 이 특사의 방중이 맞물리면서 금한령 해제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19일 시 주석을 만나는 이 특사의 품에는 북핵공조와 함께 사드보복 조속한 해소를 강조하는 문 대통령 친서가 들어있다. 시 주석 역시 이 특사의 방중 목적과 핵심 아젠다를 모를 리 없으며, 사드보복의 완전 해소는 몰라도 유커 금한령 해제 카드는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한령 해제 시기를 20일로 예상하는 것은 시 주석이 문 대통령의 친서를 확인하고 나서 관련업계 회의 절차를 밟아야하는 물리적인 시간에서 비롯된 추측이다. 실제 중국국가여유국은 20일께 주요 여행사 대표들과 회의를 갖고 금한령 해제를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최근 중국인 개별 여행객, 이른바 '싼커'들에 대한 비자 발급 제한 강화 조치를 사실상 해제한 듯한 분위기다. 여기에 국내 한 유커 대상 여행사의 경우 대선 이후 중국 현지 거래처로 부터 견적서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는 등 여러 정황상 금한령 해제 조짐이 뚜렷하다.

면세점, 항공사, 여행업계 등 금한령으로 인한 피해가 가장 큰 국내 관련업계는 반색이다. 유커와 산커들의 방한이 뚝 끊김으로써 매출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마당에 금한령이 해제된다면 더 바랄게 없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면세점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여유국(관광국)이 20일경 여행업계 대표를 소집해 금한령을 해제할 것이란 이야기가 돌고 있지만 확인된 바는 없다"고 전제하며 "다만 일부 여행사에서 단체 관광객 견적서 요청을 받는 등 금한령이 풀릴 것이란 기대감은 크다"고 말했다.

다른 면세점 관계자도 "확실히 몇 개월전과 비해 개별 중국인 관광객들의 반응이 우호적으로 달라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개점 1주년을 맞아 기념 이벤트 치른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의 경우 몇개월 전만해도 '반한감정'의 여파로 포토 행사 등에 중국인 관광객들은 짜증섞인 반응을 보였는데 이날은 다들 호기심 어린 눈길로 바라보는 등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현재 한국행 단체 관광상품이 전무한 상태인데다 금한령 해제만 기다리는 중국 여행사들이 많다"면서 "금한령 해제가 되면 짧은 시간 안에 중국인 관광객들이 국내로 많이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사드배치 시작 이후 중국인들의 반한 감정이 많이 확산돼 금한령의 해제된다고해서 중국인 관광객 수가 사드 문제 촉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지는 미지수다.

특히 금한령이 해제된다해도 통상적으로 여행 한달 전에 예약을 하기 때문에 6월 중순 이후에나 본격적으로 유커들을 다시 맞이할 수 있을 것이어서 관련 업체들의 실적 개선은 3분기 이후에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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