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소비자연대, 짬뽕라면 나트륨 과도한 함량...열량·트랜스지방·콜레스테롤도 허위 표기도

▲ 삼양식품이 판매하는 프리미엄 짬뽕라면 '갓짬뽕'이 국제보건기구의 1일 권장량의 97%가량의 나트륨을 함유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삼약식품 홈페이지>

[위클리오늘=전재은 기자] 나트륨은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다. 그러나 과유불급이라고 일정량 이상을 섭취하면 독이된다.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성인병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려는 이른바 '저염식단'이 각광받는 이유다.

세계보건기구가 권장하는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티스푼으로 1개 분량. 2000㎎으로 알려져있다.소금으로는 5g정도다. 그러나 대표적인 고염식단인 찌개와 국류를 좋아하는 한국인은 권장량의 2배가 넘는 2.32 티스푼을 먹는다.

대표적인 국민간식에서 이젠 많은 청소년들의 주식으로 자리매김한 라면의 나트륨 함유량이 지나치게 많다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대표적인 인스턴트 식품인데다 과도한 나트륨 함유량으로 인해 20세기 인류의 10대 발명품중 하나로 평가받는 라면이 '필요악'과 같은 존재로 취급받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저염식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라면업계도 라면의 나트륨 함유량을 줄이는 연구가 활발하다. 그러나 프리미엄 라면으로 분류되는 고가의 짬뽕라면의 나트륨 함량이 위험수위를 넘어선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녹색소비자연대가 작년 9월 시중에 판매된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팔도 등 4개 라면브랜드 16개 중화풍(짬뽕·짜장)라면의 나트륨, 콜레스테롤, 열량 등에 대한 시험분석 결과 1일 권장 섭취량의 최대 9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은 오징어짬뽕, 북경짬뽕, 나가사키홍짬뽕, 일품해물라면(이상 일반 짬뽕라면), 갓짬뽕, 진짬뽕, 맛짬뽕, 불짬뽕(이상 프리미엄 짬뽕라면), 짜파게티, 짜짜로니, 북경짜짱, 일품짜장면(이상 일반 짜장라면), 짜왕, 갓짜장, 진짜장, 팔도짜장면(이상 프리미엄 짜장라면) 등 16개 제품이다.

분석 결과 8개 짬뽕라면의 1개당 평균 나트륨 함량은 1681.51㎎으로 1일 권장 섭취 나트륨(2000㎎)의 84.1%였다. 일반 짬봉라면이 71.3%~88.8%, 프리미엄 짬뽕라면은 78.4%~97.0% 수준으로 드러났다.

특히 삼양식품의 갓짬뽕은 나트륨 함량이 1939.02㎎으로 조사대상 라면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갓짬뽕은 1일 권장량의 97.0% 수준이다. 하루 권장 나트륨을 라면 1봉지로 거의 다 섭취할 수도 있다는 충격적인 결과다.

짜짱라면의 나트륨 함량은 상대적으로 낮아 평균 1126.03㎎이었다. 1일 권장량의 56.3% 수준이다.

녹색소비자연대의 허혜연 국장은 "일반 라면의 경우 나트륨 함량이 1400~1500㎎까지 내려갔는데, 짬뽕라면은 이 보다 보통 200~300㎎ 정도 더 높다"며 "물 함량도 적고 스프도 조금 달라 그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짬뽕라면과 짜장라면 모두 열량, 트랜스지방산, 콜레스테롤의 실제 평균 함량이 제품에 표시된 양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일종의 소비자 기만행위로 관련당국의 추가 조사를 통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삼양식품의 갓짬뽕과 나가사키홍짬뽕은 콜레스테롤 함량을 0㎎으로 표시했으나, 실제로는 각각 8.83㎎, 7.07㎎씩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짬뽕라면의 평균 콜레스테롤은 10.42㎎로 표시량(9.13㎎)보다 높았다. 짜장라면의 경우에도 실제 평균 콜레스테롤(4.61㎎)이 표시량(1.23㎎)보다 높았다.

제품에 표시된 짬뽕라면과 짜장라면의 평균열량은 각각 512.50㎉, 581.88㎉ 였으나 실제 열량은 527.09㎉, 589.60㎉로 표시량보다 높았다. 이는 성인 남성 기준 1일 권장 섭취량(2400㎉)의 22%와 24.6%에 해당한다.

허 국장은 "일반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한번에 라면 2개 이상 섭취한다는 소비자 비율이 8.9%로 나타났다"며 "이럴 경우 비만이나 열량 과잉 섭취에 대한 위험이 있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트랜스지방산의 경우 짬뽕과 짜장 모두 평균 0.00g으로 표시됐다. 하지만 시험분석결과 짬뽕라면은 평균 0.10g, 짜장라면은 0.11g의 트랜스지방산을 내포하고 있었다.

현재 제품 표시사항 기준에서는 트랜스지방산이 0.2g 이하이면 0g으로 표기할 수 있도록 오차범위를 허용하고 있다. 소비자들 입장에선 0g으로 표기되더라도 소량 함유될 수 있음을 유의해야한다는 의미다.

다만 포화지방은 오히려 표시량보다 낮은 수준으로 분석됐다. 짬뽕라면의 평균 포화지방은 6.06g, 짜장라면은 6.78g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안전성 부문에서는 16개 제품 모두 벤조피렌과 세균수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중화풍 라면의 나트륨 함량이 1일 권장 섭취량의 최대 97%에 해당할 정도로 많아  조리할때 스프 양을 적게 넣고 라면의 면을 한번 데친 후 다시 끓이거나 라면 국물을 적게 먹는 등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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