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자리를 잃은 지 1년이 넘은 30대 실업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인환 기자] 일자리를 잃고 1년이 넘도록 재취업을 못한 30대 실업자가 급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등으로 대량 실업이 발생한 가운데 30대가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업 후 장기 미취업자를 위한 직업 훈련과 일자리 매칭 제도를 개선해 구인·구직 기간 단축의 필요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1년 이전 취업 유경험 30대 실업자 수는 7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99년 이후 최대치다.

1년 이전 취업 유경험 실업자는 1년 이전에 취업한 적이 있고 그 이후에는 취업을 못한 장기 미취업자를 말한다.

2015년 5월 7만명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줄어든 30대 장기 미취업자 수는 2016년 10월에는 3만명 대를 기록했다.

이후 가파르게 증가한 장기 미취업자 수는 올 들어 6만명을 돌파한 이후, 불과 3개월 만에 1만 8000명이 더 늘었다.

1년 이상 재취업 못한 실업자 비중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20%대 중반이었던 장기 미취업자 비중은 올 들어 30%대에 진입한 후 지난달에는 33%대를 기록했다.

30대에서 1년 이상 재취업을 못한 실업자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진다. 30대에서 장기 미취업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은 지난해부터 진행된 구조조정 영향으로 볼 수 있다. 같은 기간 30대 실업률도 4.0%로 전년 동월 대비 0.7%포인트나 올랐다.

실업자의 구직 활동을 돕기 위해 지급하는 실업 급여 기한이 최대 8개월인 점을 감안하면 1년 이상 미취업자는 사회 안전망에서 벗어나게 된다.

이에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고 산업 구조조정 등으로 대량 실업이 발생할 것을 대비해 실업급여 등 사회안전망을 확장해야 한다고 전문가는 말한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