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이 한진그룹 서버 장애로 인한 홈페이지 마비로 21일 저녁부터 22일 새벽사이에 큰 소동을 겪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강인식 기자] 대한항공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대한항공은 21일 밤부터 22일새벽까지 홈페이지가 마비돼 여객기가 지연되는 등 큰 소동을 겪었다. 일부에서 랜섬웨어의 공격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걱정을 했으나 결국 오해로 판명났다.

한진그룹 서버가 마비되면서 대한항공과 진에어 등 계열사 홈페이지와 모바일앱 등 온라인시스템이 한 때 중단돼 여객기 40여편은 지연 운항돼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했다. 이에 따라 SNS를 통해 랜섬웨어가 대한항공을 공격했다는 소문이 빠르게 퍼지기도 했다.

그러나, 한진그룹 측은 자체 점검 결과를 통해 "사이버테러나 랜셈웨어 문제는 아니고, 전기 설비 안전성 점검 중 전원공급장치 배터리 결함으로 전기가 끊겨 문제가 생겼다"고 해명했다.
한진그룹은 "전기는 바로 재공급했으나 시스템 재부팅에 시간이 걸려 22일 새벽 2시 20분께 서버를 복구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대한항공은 서버 마비로 해당 시간대 출·도착 여객기 39편이 지연됐다면서 "고객들께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번 서버 일시 마비로 여객기가 1∼2시간 지연이 22편, 2∼3시간 지연이 12편, 3∼4시간 지연이 4편, 4시간 이상이 1편이다.

발리발 인천행 KE630편은 이날 오전 1시 25분(현지시간) 출발해 오전 9시 25분 도착 예정이었으나 출발이 늦어지면서 현지공항 이용제한시간(오전 2시∼7시)에 걸려 12시간 30분 정도 지연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KE630편 승객 219명에게 호텔과 식사를 제공했다.

진에어 여객기는 필리핀 클라크발 인천행 LJ024편과 클라크발 김해행 LJ032편이 각각 1시간 지연돼 이날 오전 7시 30분께야 도착했다.

이처럼 여객기가 지연 운항된 것은 서버 마비로 전산 대신 수동으로 일부 비행 절차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특히 보딩패스 발권과 수하물을 부치는 작업을 항공사 직원들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하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고, 고객 불편도 컸다.

서버가 마비된 동안 대한항공·진에어의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접속이 끊겨 항공권을 예약하거나 변경하는 등의 온라인서비스도 이용할 수 없었다.

이날 오전 8시 인천발 필리핀 마닐라행 대한항공 KE621편과 일본 후쿠오카행 KE787편이 예정된 시간에 이륙하는 등 정상적으로 운항하고 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국토부 항공정책실 관계자는 "대규모 승객 피해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책을 항공사에 강력히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진그룹 서버 마비로 대한항공 운행이 연착되는 사태가 발생하자 22일 한진그룹주가 일제히 하락세를 띠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장보다 550원(1.65%) 하락한 3만2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진도 200원(0.67%) 떨어진 2만9600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한국공항(-2.50%), 한진칼(-2.55%) 등도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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