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말 현재 전세대출 잔액 37조5877억원...올해만 2조7778억원 증가

▲ 지난달까지 6개 주요 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증가 폭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유미숙 기자] 올들어 지난달까지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증가 폭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에서 말하는 전세시장 '홀수해 법칙'이 올해도 어김없이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게다가 정부의 가계 대출 규제로 매매보다는 전세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탓으로 풀이된다.

22일 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기업 등 6대 시중은행의 4월 말 현재 전세대출 잔액은 37조5877억원을 기록, 올해 들어서만 2조7778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4월까지 증가폭(2조7590억원)을 소폭 뛰어넘는 금액이다. 지난달 전세자금대출 잔액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도 38.62%로 지난해 4월의 증가율(33.81%)보다 높았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까지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 건수는 4만2756건으로 지난해 4월까지 거래 건수(3만6973건)보다 5783건 많았다.

반면 올해 들어 4월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2만3657건으로 지난해 4월까지 매매 건수(2만5844건)보다 2187건 적다.

올해 들어 4월까지 이들 6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581억원 늘어나는 데 그쳐 지난해 4월까지 증가액(6조2156억원)에 크게 밑돈다.

전세자금대출의 급등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대규모 재개발 재건축 등에 따른 이주로 전세수요가 크게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올해 서울 지역에서 사업승인 이후 관리처분을 받았거나 앞둔 재건축·재개발 단지는 총 4만8921가구(단독주택 재건축 물량은 제외)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세 대기 수요도 많아 올해는 전세자금대출이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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