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지난해 500대기업중 345개사 8개부문 평가

▲ 네이버가 국내 500대기업중 작년 경영성과 종합평가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올라 화제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임종호 기자] 글로벌기업으로 우뚝선 삼성전자도 CJ제일제당, LG생활건강, SK하이닉스 등 주요 그룹의 간판기업도 지난해 경영성과 면에서는 인터넷계의 삼성이라는 네이버 보다는 한 수 아래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500대 기업 중 지난해 경영 전반에 걸쳐 가장 탁월할 성과를 거둔 업체는 네이버라는 조사 결과가 발표돼 화제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는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45개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해 경영성과를 분석한 결과 네이버가 800점 만점에 675.8점으로 단독 1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CEO스코어가 글로벌 경쟁력, 투자, 고속성장, 일자리 창출, 투명경영, 건실경영, 양성평등, 사회적 기여 등 총 8개 부문으로 나누어 조사대상 기업을 심층 평가한 결과 네이버는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을 제치고 최고기업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네이버는 특히 사회적 기여 부문에서 100점 만점을 받으며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경영실적(6위), 건실경영(7위), 일자리 창출(11위), 글로벌 경쟁력(12위) 등 전 부문에 걸쳐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네이버의 뒤를 이어 CJ그룹의 간판업체인 CJ제일제당은 글로벌 경쟁력, 사회적 기여, 투자, 양성평등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일자리창출, 건설경영 등에서 저평가되며 2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예상과 달리 3위에 머물렀다. 세계 굴지의 IT기업임을 무색케하는 결과다. 삼성은 글로벌 경쟁력 부문에서도 포스코(만점)에 밀려 2위에 머물렀으며, 일자리 창출 부문에서 바닥권의 점수를 받으며, 전체 3위에 그쳤다.

이어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LG화학, KT&G, 풍산, 녹십자, SK하이닉스 등이 '톱10'에 포함됐다. 포스코, 두산, 카카오, 신세계 등은 아쉽게 톱10진입에 실패했다.

8개 부문별 경영평가에서는 기업들이 각기 다른 경쟁력을 과시했다. 글로벌 경쟁력 부문에서는 포스코, 삼성전자, LG화학이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글로벌 경쟁력은 글로벌 1위 기업 대비 매출액과 연구개발비(R&D) 비중을 주요 기준으로 평가했다고 CEO스코어측은 설명했다.

포스코와 삼성전자는 이미 글로벌 1위 기업 반열에 올랐고, LG화학 역시 글로벌 1위 기업인 다우케미컬에 못지않은 경쟁력을 갖췄다고 CEO스코어는 덧붙였다.

투자부문에선 LG디스플레이, SK텔레콤, 아모레퍼시픽이 '톱3'에 뽑혔다. 투자부문 평가는 매출액 대비 유·무형 자산 및 R&D 투자를 기준으로 삼았다. 이들 3사는 미래를 위한 투자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경영 실적만 놓고 보면 신한은행, 한화생명, 삼립식품이 '톱3'에 들었다. 경영 실적은 매출액 증가율,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본 잣대로 삼았다. 그만큼 이들 기업이 매출증가와 이익률이 개선됐다는 의미다.

문재인 정부의 최대 화두인 일자리 창출 부문에서는 에스엘, 대상, 신세계푸드가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다. 일자리 창출 평가는 2015∼2016년 고용증감률, 기간제 근로자 비중, 직원 근속연수, 직원 평균연봉을 종합 평가했다.

투명경영 부문에선 삼성SDS, 교보생명, 이마트가, 건실경영 부문에선 GS에너지, 엔씨소프트, KT&G가 최우수 기업에 각각 선정됐다.

이 밖에 양성평등 부문에선 영원무역, 서연이화, 신세계인터내셔날, 사회적 기여 부문에선 네이버, CJ대한통운, 태광산업이 상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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