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잠잠해졌는데도 계란과 닭고기 가격이 들썩이자 정부가 비축물량을 대거 풀어 시장 안정화에 나서기로 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강인식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종식됐음에도 연일 오르는 계란과 닭고기 가격을 잡기위해 정부가 나서기로 했다.

최근 닭고기와 계란값이 다시 오름세를 타면서 서민 밥상물가에 비상이 걸리자 정부가 계란과 닭고기 비축물량을 대거 할인된 가격에 공급하고 계란 수입국도 다변화시켜 밥상물가 안정에 나선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가격 흐름을 지켜본 뒤 필요할 경우 내달 초 약 2주 간 농협을 통해 계란 400만~500만개를 시중 가격보다 30% 이상 낮은 가격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농협이 정부 비축물량을 산지가격에 사들인 뒤 농협유통 판매장을 통해 6000~7000원 수준의 소비자가격으로 싸게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닭고기는 오는 31일부터 비축물량 2100t가량을 시중 가격보다 50% 이상 낮은 가격에 방출하기로 했다. 이는 국내 1~2일분에 해당하는 양이다.

아울러 민간 비축물량(6000t)도 가능한 한 조기에 시장에 공급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이는 한동안 잠잠해지는가 싶던 계란과 닭고기 소매 가격이 최근 공급 감소와 행락철 수요 증가 등으로 상승해 최근 8000원대를 다시 넘어서는 등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호주, 뉴질랜드에서만 가능하던 계란 수입도 덴마크, 네덜란드 등이 가능 국가로 추가된 데 이어 내달 중 태국, 스페인 등으로부터의 수입도 추가로 허용될 예정이다.

특히 태국 계란의 경우 AI 발생 이전의 국내 계란 가격과 비슷한 수준에 판매될 것으로 농식품부는 내다봤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빠르면 6월 중에 태국산 계란 수입으로 가격이 조기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 농산물품질관리원과 합동으로 유통업체와 판매업체 등에 대해 사재기 등 현장점검을 지속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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