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내외 금융전문가 72명 설문...현실화 가능성은 '낮아'

▲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가계부채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꼽혔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인환 기자] 우리나라의 금융시스템을 가장 위협하는 요인으로 가계부채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꼽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북한이 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를 하면서 한반도 내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 이른바 '컨트리 리스크'에 대한 우려감을 나타났다.

24일 한국은행의 ‘2017년 상반기 시스템적 리스크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외 금융경제 전문가 72명은 국내 금융시스템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가계부채(85%), 지정학적 리스크(71%), 미 연준의 금리인상·보유자산 축소(63%),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기조 강화(51%), 취약업종 기업 구조조정(44%) 등을 지적했다.

이는 응답자별로 지적한 5개 리스크 요인을 단순집계한 응답 빈도수를 전체 응답자수(72명)로 나눠 산정한 것이다.

금융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지정학적 리스크를 1년 이내의 단기 위험요인으로, 가계부채 문제를 중기(1~3년)에 나타날 위험요인으로 각각 인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최근 북한의 도발 문제가 급부상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며 1350조원을 넘기는 가계부채 증가세도 금융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보유자산 축소, 취약업종 기업 구조조정,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기조 강화등도 뒤를 이었다.

작년 하반기 조사와 비교했을 때는 가계부채(70%→85%)가 더 부각됐으며, 지정학적 리스크는 이번에 새롭게 등장한 것이다.

중국 경기둔화·금융불안의 경우 작년 하반기에는 48%로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으나 이번에는 순위권에서 사라졌다.

금융시스템 리스크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작년 하반기보다 낮아졌다.

금융 전문가들은 단기(1년 이내)에 금융시스템 리스크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낮다’고 응답한 비율은 44%에서 51%로 상승했고, '높다'고 응답한 비율은 23%에서 13%로 하락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국내 금융기관 전문가 및 해외 금융기관 한국투자 담당자 등 총 72명을 대상으로 4월 20일∼5월 10일 실시됐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