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원우 신임 청와대 민정수석실 민정비서관.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강민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백원우 전 의원을 청와대 민정수석실 민정비서관으로 임명했다. 또 한번 파격 인사라는 평이 나온다. 

백 비서관은 재선 의원을 지냈는데, 재선 의원 출신이 차관급도 아닌 1급 상당인 청와대 비서관에 임명된 것 자체가 사실상 처음 있는 일이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은 2014년 5월 민정비서관에 입성하면서 "다른 동기들은 차관급인 검사장인데 1급인 비서관으로 들어가는 것이 마땅치 않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 비서진 가운데 재선 의원 경력을 가진 이는 백원우 비서관과 동갑(1966년 생)인 임종석 비서실장 밖에 없다.

백원우 비서관은 17, 18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재선 의원 출신을 비서관에 기용한 데 대해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형식이나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재를 쓰겠다는 대통령의 판단이 있었다”며 “민정수석실에 이미 법률가가 많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민정수석과 민정비서관이 동시에 비법조 출신으로 채워진 것도 극히 이례적이다. 조국 민정수석도 법대 교수 출신이긴 하지만 재조 경력은 없다. 

백 비서관은 노무현 정부 시절 민정수석실에서 행정관을 지낸 경력이 있긴 하지만, 고려대 신문방송학과 출신으로 법조계와는 직접적인 인연이 없다.

백원우 비서관의 발탁 배경에 대해 박수현 대변인은 “민심 동향 등 여론수렴과 대통령 친·인척 관리 등에서 친인척에게 직언이 가능한 정치인 출신인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백원우 민정비서관은 지난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영결식에서 이명박 당시 대통령에게 “사죄하라”고 고함을 치다 경호 인력에 의해 강제로 끌려나간 일화로 유명세를 탔다.

당시 ‘상주’ 역할을 하던 문재인 대통령이 대신 이 전 대통령에게 정중하게 사과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에서 “백 의원과 같은 마음이었다”면서 “그래도 이 전 대통령은 문상 온 분이니 예의를 다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회고한 바 있다. 

이번 대선 기간에는 백원우 비서관은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조직본부 부본부장으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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