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투명·주주 친화 등 신정부 기대감 반영 대형주 쓸어담아

▲ 코스피가 고공비행을 계속중인 가운데 외국인들의 1일 평균거래약이 2조원 시대를 맞았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파죽지세의 강세를 지속하는 배경에 외국인의 힘이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힘이 코스피지수의 2300포인트대 안착은 물론 2400포인트로 밀어올리는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피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이들들어 더욱 기세를 높이는 추이다. 문 대통령 취임이후 특유의 안정적인 정국운영과 파격적인 개혁 행보로 금융시장의 투명성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달들어 외국인의 하루 코스피 평균 거래대금은 1조원대 시대를 지나 2조원대에 진입했다. 통계 작성 후 역대 최고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들어 지난 25일까지 외국인의 일평균 거래대금(매수+매도)은 2조원(1조99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5년 4월부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존 최고치였던 2007년 10월 1조9000억원을 가볍게 넘어선 것이다. 100억 단위에서 반올림할 경우 이달 처음으로 2조원을 달성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지난 4월 1조5000억원에 비하면 약 5000억원, 작년 5월의 1조4000억원과 비교하면 6000억원 더 많은 기록이다.

외국인의 거래대금이 전체 코스피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급증했다. 외국인 비중인 이달 들어 32.4%로 집계됐다. 지난 2014년 11월부터 20%대에 줄곧 머물렀으나 지난해 10월부터 30%대를 유지하고 있다.

거래일 기준으로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5월 10일, 하루에만 3조4000억원을 찍었다. 이는 작년 5월 31일, 4조6000억원 이후 약 일 년 만에 최고치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기업지배구조 투명화, 주주 친화 정책 등을 강조하며 증시 기대감이 고조된 것같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문재인 정부 출범 첫날 외국인 자금이 기존 패시브 자금 위주에서 액티브 자금까지 유입된 것같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도 외국인의 코스피 보유 비중은 10년내 가장 높다. 외국인 코스피 보유 시총 비중은 지난 25일 현재 36.49%이다.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인 28일(36.54%)에 비해서는 소폭 적다. 그러나 4월 마지막 거래일의 외국인 시총 비중은 2007년 4월 30일(37.36%) 이후 10년내 최고 수준이다.

코스피 종목중 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종목은 LG전자다. 올들어 외국인 누적 순매수 상위 1위다. 누적 순매수액이 1조원(9616억원)에 육박한다.

이어 현대차, KB금융, 현대모비스, 삼성SDI, 코웨이, SK텔레콤, 하나금융지주, LG이노텍, POSCO 등의 순이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누적 순매수액이 톱10에 들지 않은 것은 지나치게 많이 올라 주가상승 여력이 상대적으로 낮게 본것으로 풀이된다.

부국증권 김성환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개선 흐름에서 한국 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펀더멘털이 차별화되면서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활발히 사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올해 국내 증시 선호도는 대체로 유지될 것으로 보이나 6월에는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김대준 연구원은 "6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중국 A주의 MSCI 신흥지수 편입 결정,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러시아 게이트 확산 우려 등 불확실성이 많아 일시적으로 외국인 수급이 흔들리고 코스피도 현재보다 50포인트 정도 조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코스피가 최근 증시의 근본적인 펀더맨틀의 개선보다는 정치적 이슈에 이어 단기적으로 급등한 것도 다음달 중 일부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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