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알파벳·삼성·텐센트 등 미중일 IT공룡, 증시 상위권 독식

▲ 글로벌IT공룡기업들이 올들어 몸집을 부풀리며 세계 시가총액 상위권을 독식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 역시 13위까지 수직상승하며 톱10진입이 가시권이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송원석 기자] 다시 IT시대다. 바이오메디컬, 신 에너지, 친환경차 등이 미래 유망업종으로 급부상하고 있지만, 세계는 지금 글로벌 IT기업들의 거침없는 질주의 향연을 만끽하고 있다.

기술적인면이나 성장성의 한계에 도달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무색케하며 글로벌 IT공룡들은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세계 IT시장의 신흥 3강 체제를 구축한 미국, 중국, 한국의 간판 IT기업들은 막대한 수익 창출을 통해 시장지배력을 더욱 공고히하며 후발 업체들의 추격을 원천봉쇄할 태세다.

이른바 IT공룡들의 무서운 질주는 증시에서 그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세계 최대 증시인 뉴욕증시와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을 보자. 불과 면년전만해도 IT, 에너지, 자동차 등 여러업종이 균분했으나 지금은 옛날 얘기다. IT종목이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글로벌 대장주이자 혁신의 아이콘 애플을 필두로 알파벳(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등 세계 시가총액 랭킹 톱5가 모두 IT기업이다.

블룸버그가 최근 발표한 세계 시총 순위에서 1위 애플에서 13위 삼성전자까지 상위 13개종목중 비 IT업체는 버크셔해서웨이(6위), 엑슨모빌(7위), 존슨앤존슨(8위), 제이피모간체이스(9위), 웰스파고(12위) 등 5개사 뿐이며, 나머진 IT일색이다.

미국에선 IT의 르네상스를 'FAANG'의 시대라 부른다. FAANG이란 애플(Apple), 페이스북(Facebook), 아마존(Amazon), 넷플릭스(Netflix), 구글(Google)의 이니셜을 딴 것으로 글로벌 증시에서 IT기업의 초강세를 상징하는 용어가됐다.

미국이 FAANG의 시대라면 중국은 BAT시대다. 바이두(Baidu), 알리바바(Alibaba), 텐센트(Tencent)의 첫 글자를 딴 것이다. 14억 거대시장 중국 인터넷 시장을 삼분하고 있는 이들 기업은 엄청난 유저풀과 실적을 바탕으로 무서운 속도로 시총이 불어나며 미국 FAANG을 위협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독보적인 IT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질주도 두드러진다. 반도체 슈퍼호황에 힘입어 작년말 글로벌 시총 26위에서 13위까지 수직 상승하며 글로벌시총 톱10 진입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삼성은 가전, 반도체, 통신 등 이른바 황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안정감이 높고 실적이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올해안으로 톱10진입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중국, 한국 등 IT 3강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시총이 급증하면서 지난 25일 종가 기준으로 미국의 FAANG, 중국의 BAT, 한국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합계는 작년말 2조6161억 달러보다 8314억 달러(약 930조 원) 불어난 3조4475억달러(3858조원)에 달한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추정한 한국의 작년 명목 국내총생산(GDP) 1조444억 달러의 2.5배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무엇보다 글로벌 대장주 애플의 시총이 올들어 2000억 달러 가까이 증가한 것을 필두로 알파벳(구글의 모회사)과 아마존, 페이스북의 시총은 나란히 1000억 달러 이상씩 불어났다.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의 주가는 모두 연초 대비 30% 이상 올랐고 구글은 24% 가량 상승했다. 트럼프 정부들어 증시에서 4차산업혁명 관련 기술주가 주목받으면서 투자자가 몰린 것이다. 

FAANG주의 시총 합계는 2조4000억달러(2686조원)를 넘어서면서 프랑스 CAC40이나 독일 DAX의 시총보다 크며 FTSE 100지수의 시총에 육박할 정도다.

아시아 대장주 텐센트(텅쉰)의 시총도 올들어 1000억 달러 넘게 늘었으며, 알리바바는 900억달러, 삼성전자는 600억 달러 가까이 몸집을 불렸다.

텐센트(46.9%)와 알리바바(41.2%)의 주가는 연초 대비 40% 넘게 올라 상승폭으로는 FAANG을 앞섰다. 삼성전자의 주가도 28% 뛰어올랐다.

글로벌 IT거인들이 일제히 몸집을 대대적으로 키우면서 엑손모빌과 JP모건체이스, GE 등 잘 나가던 미국 대기업들은 일제히 몇 계단씩 밀려나며 일부는 10위권 밖으로 쫓겨났다.

전문가들은 "4차산업혁명산업 분야가 급부상하면서 IT기술과 시장이 영역이 다시 무한대로 커지며 IT 업계주도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쟁적 베팅이 이뤄지는 추세"라며 IT공룡기업의 시총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입을 모은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