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 중남미 최고층 빌딩인 칠레 코스타네라센터 외벽에 '갤럭시S8시리즈' 정식 출시를 알리는 카운트다운 광고가 보인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유미숙 기자]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시리즈'가 출시된지 37일 만에 국내 개통량 100만대를 돌파하며, 또 하나의 신기록을 달성했다.

사전 예약 판매량 사상 처음으로 100만대를 넘는가하면 개통 첫날 26만대 판매 기록을 세워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긴 해도 한 달 남짓한 기간에 100만대를 돌파한 것은 갤럭시S8에 대한 높은 인기도를 그대로 입증하는 데이터다.

전작과 비교하면 더욱 실감난다. 갤럭시S8이 100만대를 개통하는데 걸린 기간은 이전 모델들과 비교해도 2배 이상 빠르다. 갤럭시S6가 75일이 걸렸고 갤럭시S7은 74일 만에 100만대 개통을 넘어섰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갤럭시S8의 성과는 눈부시다. 종전 모델보다 훨씬 빠른 흥행 속도를 내며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갤럭시S8은 출시 채 한달 도 안돼 지난 17일 글로벌 출하량 1000만대를 가볍게 돌파했다.

이달초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갤럭시S8 시리즈 개통량이 판매량의 절반 수준인 500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출시국이 늘어나면서 상승 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주목할만한 일이다.

업계에선 갤럭시S8의 글로벌 판매량이 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삼성전자가 이달 안에 갤럭시S8 시리즈 출시국을 전세계 120여개국으로 대폭 확대하기 때문이다.

갤럭시S8시리즈의 흥행이 대박이냐 중박이냐를 가늠할 최대 변수인 중국 시장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중국은 스마트폰 시장이 중저가폰에서 프리미엄폰으로 빠르게 전환하며 미국 버금가는 프리미엄 시장으로 탈바꿈했다.

삼성은 갤럭시S8의 최대 승부처를 중국으로 정했다. 중국을 넘지 않고서는 S4, S7 등 종전 히트모델의 최다 판매 기록을 깨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 삼성은 이에따라 지난 25일 공식 출시 이후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 마케팅 리소스를 집중하고 있다.

음성기반 인공지능(AI) 개인비서 서비스인 '빅스비'에 특별히 중국어 지원서비스를 곧 시작하는 것도 중국시장에 대한 중요성을 함축적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현지 콘텐츠 업체들과 제휴를 통해  중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서비스로 승부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사드보복이 빠르게 진정국면에도 돌아서고 있는 것도 갤럭시S8의 신기록 행진에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금한령을 해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한국브랜드 기피현상도 다소 누그러질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 남은 전략 시장은 일본이다. 삼성은 지난 25일 일본의 오모테산도에 '갤럭시 스튜디오'를 열고, 오는 6월 초 갤럭시S8 시리즈를 일본에 출시할 계획이다. 일본은 갤럭시S8의 마지막 출시국이다.

지난 4월 21일 한국·미국·캐나다에서 갤럭시S8 시리즈를 처음 출시한 이후 약 50여 일만에 전 세계 150여개국 출시를 마무리하는 것이다. 마지막 출시국을 일본으로 잡은 것은 일본시장에서의 지배력 강화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방증이다.

갤럭시S8시리즈 판매량은 2분기중 2000만대를 돌파할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이렇게 되면 또하나의 신기록이 탄생한다. 갤럭시S8은 삼성, 아니 대한민국 스마트폰 분야의 기록을 모조리 갈아치울 태세다.

한편 갤럭시S8 흥행을 바탕으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2분기 실적은 1분기보다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에 삼성 무선사업부는 신형 전략 스마트폰의 부재로 지난해보다 4300억원 떨어진 영업이익 2조700억원을 기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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