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오전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에 김부겸 의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도종환 의원,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김현미 의원,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김영춘 의원을 내정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송원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로 김부겸(59),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도종환(63), 국토교통부 장관 김현미(55), 해양수산부 장관 김영춘(55) 등 민주당 소속 의원을 각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발표했다.

경북 상주 출신인 김부겸 행자부 장관 후보자는 여권 불모지나 다름없는 대구를 지역구로 둔 4선 중진 국회의원이다. 지역 균형발전 측면에서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에 기용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김 후보자는 지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에서 중도하차했지만, 이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정권 교체에 적지않은 역할을 했다. 기득권을 포기하면서까지 사회 개혁과 지역주의 타파, 그리고 국민통합에 헌신한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는 후문이다.

충북 청주 출신의 도종환 문체부 장관 후보자는 19대 국회 때 비례대표로 여의도에 입성했다. 20대 총선에서는 노영민 전 의원의 지역구(충북 청주시흥덕구)를 이어받아 재선에 성공했다.

도 후보자는 시집 '접시꽃 당신'으로 유명하며 대선캠프에서 문화예술정책위원장 겸 문화예술교육특보단장으로 활동했다. 문화적 통찰력과 국회에서 의정 경험이 다른 부처보다 시급한 숙제가 많은 문체부 장관직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박 대변인은 도 후보자에 대해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문화·예술·체육 공동체와 관광 한국의 새 틀을 만들어나갈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3선 의원인 김현미 국토부 장관 후보자는 문 대통령이 당 대표 때 비서실장을 맡은 인물로 여성으로는 처음 국회 예산결산특위위원장을 지냈다. 전북 정읍 출신의 김 후보자는 대선 캠프에서는 방송콘텐츠본부 공동본부장으로 활동했다.

공식 임명되면 사상 최초의 여성 국토부 장관이 된다. 서민과 신혼부부, 청년의 주거 문제를 해소하고 도시재생 뉴딜사업 성공, 그리고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 등 국토부 주요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부산 출신인 김영춘 해수부 장관 후보자는 3선 의원으로 현재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대선 캠프에서도 농림해양정책위원장을 역임했다.

박 대변인은 "위기의 해운 산업을 살리고 갈수록 환경이 악화하는 수산업 보호, 또 이제 다시 시작하는 세월호 진상규명 등 해수부 주요 과제 해결의 최고 적임자가 김후보자"라고 밝혔다.

이번 4명의 장관 후보자 지명은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한 공직 후보자 3명의 위장전입 의혹 문제로 인사원칙 위배 논란이 벌어진 이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이른바 5대 인사원칙 준수 방침을 재확인하고 인사원칙 위배 논란에 대해서는 국민과 야당에 양해를 구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이 인사 발표를 재개하고 이낙연 총리 후보자가 우여곡절끝에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문재인 정부 초대 내각의 조각 작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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