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품목의 생산이 줄면서 4월 전체 산업생산이 15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그동안 수출을 이끌며 우리경제 회복에 큰 역할을 했던 반도체와 자동차 등 생산이 부진하며 4월 전체 산업생산이 15개월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때이른 더위와 최악의 미세먼지 영향을 받아 냉방기기와 공기청정기 판매가 늘면서 소매판매가 증가, 소매판매액 지수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0% 감소했다. 이같은 감소폭은 2016년 1월(-1.5%)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산업생산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데는 주력 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 생산이 줄면서 광공업 생산이 전월 대비 2.2% 감소한 영향이 컸다.

광공업 생산은 기계장비(2.0%), 의료정밀광확(5.8%) 등에서 증가했으나 반도체(-9.2%), 자동차(-2.6%)등이 줄어 전월에 비해 2.2%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전월에 비해 0.1%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문·과학·기술(-2.2%)과 교육(-1.1%) 등에서 감소했지만 도소매(0.7%), 금융·보험(0.7%) 등이 늘어 전월에 비해 0.1%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도 전월대비 2.7% 증가한 가운데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월에 비해 1.1%포인트 줄어든 71.7%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5.0%) 및 운송장비(-1.4%) 투자가 줄어 전월 비해 4.0% 감소했다. 이미 이뤄진 공사 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은 전월이 비해 4.3% 줄었다.

생산과 투자 모두 줄었지만 소비는 소폭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이른더위와 미세먼지로 냉방기기, 공기청정기의 판매 호조와 내구재와 외복 등 준내구재 판매가 늘면서 전월에 비해 0.7% 증가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보합, 앞으로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상승했다. 

주환욱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심리개선 등에 힘입어 소비가 증가했으나 전월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생산 투자는 조정받는 모습"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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