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출의 고공행진으로 우리나라가 지난 1분기에 경제성장률 개선폭 기준으로 OECD 6위에 올랐다.<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우리 경제가 분기성장률 기준으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최상위권에 오르는 등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1분기에 OECD 평균 성장률의 2배가 넘는 성장률을 나타내며 OECD 주요 25개 회원국중 6위에 오르며 모처럼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반도체, 화학 등 수출이 회복세를 넘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데다가 투자 중심으로 경제 전반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며 분기성장률 개선폭이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1일 OECD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회원국 경제성장률 평균은 전분기 대비 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4분기 0.7%에 비해 0.3%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OECD 회원국의 분기 성장률 평균치는 지난해 1분기 0.4%, 2분기 0.4%에서 3분기 0.5%, 4분기 0.7%로 꾸준히 확대되다가 지난 1분기에 3분기만에 하락세로 반전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4분기엔 분기성장률이 0.5%였으나 1분기엔 0.9%로 상승폭을 키우며 상승률 기준 6위에 자리했다. 1분기만에 성장률이 0.4%포인트 개선된 셈이다.

지난 1분기 우리나라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극도로 불투명한 환경속에서도 기대 이상의 경재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수출 증가가 기업생산과 소비투자로 연결되는 상승작용을 발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4분기 0.1%를 감소했던 수출은 1분기엔 1.9% 늘어났고, 설비투자(4.3%), 건설투자(5.3%) 등 전반적인 투자가 빠른 증가세를 보이며 경제성장률 높이는데 기여했다.

올 1분기 성장률이 집계된 25개국 중 전분기 대비 성장 폭이 커진 나라는 총 12개국에 달했으며 나머지 13개국은 성장세가 둔화됐거나 정체됐다.

핀란드는 1분기 성장률이 1.6%로 전분기(0.1%) 대비 무려 1.5%포인트 상승하며, 독보적인 1위에 올랐다. 그리스도 1.1%포인트(-1.2→-0.1%) 상승하며 경기가 급반전됐다.

다음으로는 체코 0.9%포인트(0.4→1.3%), 헝가리 0.6%포인트(0.7→1.3%), 칠레 0.5%포인트(-0.3→0.2%) 등의 순이다..

반면 영국은 지난해 4분기 0.7%에서 올해 1분기 0.2%로 0.5%포인트로 감소했고,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의 미국 역시 0.5%에서 0.3%로 성장세가 둔화됐다.

오랜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는 우리나라 2분기에도 이같은 성장률 상승세가 그대로 이어질 지는 다소 불확실하다. 경제성장률에 영향을 미칠 변수가 많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중국의 사드보복의 영향이 2분기에 집중된 것이 부담스로운 부분이다. 3월 이후 사드보복이 노골화하면서 유통 및 관광 시장이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생산이나 투자도 일부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산업 생산(전월 대비)은 2월 0.3% 줄었다가 3월 1.3% 증가로 급반등했지만 4월엔 1% 줄면서 2개월 만에 또다시 감소세로 전환됐다.

설비투자 역시 기계류, 운송장비 투자가 줄면서 4.0% 감소했고, 이미 이뤄진 공사 실적을 의미하는 건설 기성 역시 전월보다 4.3% 줄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증시가 활황국면을 맞고 소비가 빠르게 살아날 조짐을 보아고 있으나, 2분기 성장률에 반영되는 부분이 그리 많지 않아 2분기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다소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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