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9시 7분 수락산 산불...7부 능선에서 정상 부근 향하며 100m 길이 띠 형성

▲ 1일 오후 9시 7분께 수락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사진=YTN 캡처>

[위클리오늘=이하나 기자] 서울 노원구 상계동 수락산에서 1일 오후 9시 7분께 산불이 발생, 네시간째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국민안전처와 서울종합방재센터에 따르면 수락산 산불은 상계동 한신아파트 동남쪽에 있는 상계주공아파트 13∼14단지 뒤 귀임봉 밑 7부 능선에서 정상 부근으로 향하며 100m 길이의 띠를 형성, 계속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행히 산불이 번져지는 속도가 늦춰졌고 크게 번질 가능성은 낮아진 상황으로 전해지고 있다. 불길이 산 정상을 향하고 있어 아직까지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고 있지만 수락산은 야간에도 등산객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안심할 수는 없는 단계다. 

수락산에서 가장 가까운 수락한신 아파트 주변은 산불로 연기가 자욱하고 타는 냄새도 많이 나고 있는 상태다. 연기 냄새가 퍼지면서 인근 주민들이 목에 통증을 호소하고 있으며 잠을 못 이루고 화재 진압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수락산 산불은 인근 도봉구청이나 방학동 아파트에서도 목격되고 있지만 주민들이 대피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안전처는 이날 오후 9시30분께 '노원구 상계동 한신아파트 인근 수락산 산불 발생. 야간 등산객, 인근 주민은 안전에 유의하세요'라는 긴급재난안전 문자를 발송했다. 상계동 아파트 주민은 "재난문자를 받기 전부터 나무타는 냄새가 많이 나 고기를 굽는 줄 알았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차량 27대와 소방, 경찰, 군, 구청 직원 등 총 인원 738명이 투입해 수락산 산불을 진화 중이다. 소방당국은 일출 이후인 2일 아침 5시 30분에 헬기를 띄울 예정이다.

수락산 산불로 노원역에서 수락산역 사이에서는 교통 정체가 빚어졌다. 서울시 교통정보과는 수락산역 인근인 노원구 상계동 동일로 242길이 화재 진압으로 혼잡하니 미리 우회하라고 트위터로 안내했다. 노원구청은 전 직원 동원령을 내렸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수락산 산불과 관련해 관계부처에 진화 인력 및 장비 총동원을 긴급 지시했다. 이 총리는 국민안전처 장관과 산림청장에게 "지자체 등 유관기관과의 협조를 통해 동원 가능한 진화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동원하라"고 전했다. 

수락산 산불 지역 인근 주민들은 "남양주 별내까지 탄냄새가 남...."(hajm****), "12단지사는데 타는냄새 심하게 나고 문닫았는데도 집안으로 들어오네요.애기 키워서 냄새가 너무심하네요"(ncsl****), "당고개 쪽으로 계속 확산될 경우 당고개 산동네 주택가도 위험할 것 같습니다. 자연소멸될 여건은 안될 것 같고 해뜨고 2시 정도 되면 바람이 불기 시작하니 새벽부터 헬기 진화가 핵심일 겁니다. 모든 헬기 해뜨면 새벽에 바로 주변 저수지에서 물떠서 동시진압해야 합니다. 제발 빨리 진압해 주세요."(rock****) 등의 글을 올리며 불안해 하고 있다.

또 "역시 지난번 강릉 산불 때도 그랬지만, MBC/KBS는 웃고 떠들고 다큐멘터리를 여전히 내보내고 있네.. 공영방송의 책무, 재난주관방송으로서의 의무를 하지 않는구나. 없애야해~!"(ynha****), "제대로 현재 상황 방송중계를 해주는 곳이 없다니 어처구니 없네요. 세계적인 인구밀집지역 서울에서 3시간 넘게 큰 산불이 나서 주민들이 불안해서 뜬눈으로 밤지새는데 맨날 말로만 알권리 주장하더니 이럴땐 기껏 여기 댓글창이나 봐야하다뇨"(ruby****) 등 수락산 산불에 대한 자세한 방송을 해주지 않는 데 대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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