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년 이상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는 전국에 걸쳐 10곳에 이른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이소연 기자] 걱정했던 전력난은 기우였다. 2일 이틀째를 맞은 노후된 석탄화력발전기 일시가동 중단, 즉 셧다운제가 시작됐지만 우려했던 전력은 발생하지 않았다. 전력수급 자체가 대체로 원활히 이루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5일 서울 은정초등학교에서 열린 '미세먼지 바로알기 교실'을 방문해 내놓은 미세먼지 감축 대책으로 제시한 석탄화력 셧다운은 일단 성공적인 조치인 것으로 보인다.

국내 59기에 이르는 석탄화력발전소중 가동한 지 30년이 넘은 노후 발전소 10기중 8곳이 이번 셧다운 대상이었는데, 1일 오후 2∼3시 피크시간대 최대전력수요가 6885만kW로 집계됐다.

3~4일 주말엔 상대적으로 전력 수요가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먼 1일 피크시간 기준 예비전력이 무려 1298만kW, 예비율은 18.9%에 달해 전력수급에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비전력이 500만kW 이상이면 전력수급이 안정적인 정상 수준으로 분류된다. 셧다운이 시행되기 전날인 지난달 31일 최대전력수요는 6923만kW, 예비전력은 1243만kW(18.0%)였다.

6월 한 달간 셧다운하는 노후 석탄화력발전소는 보령 1·2호기, 서천 1·2호기, 삼천포 1·2호기, 영동 1·2호기 등 총 8개다. 이들 발전소의 가동 기간은 32∼44년, 설비용량은 총 2845MW다.

이중 영동 1호기는 연료원을 압축목재인 우드펠릿으로 전환하는 공사를 진행하면서 지난해 9월부터 가동을 멈춘 상태다. 영동 2호기 역시 예방정비 공사로 인해 지난 3월 하순부터 가동하지 않고 있다.

셧다운 시점을 6월로 잡은 것은 전력수요가 많지 않은 계절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는 6월, 내년부터는 4∼6월을 셧다운 시기로 정한 것도 전력 비수기라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그러나, 때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전력 수요가 예상보다 빨리 증가할 가능성이 있어 일각에서 전력수급 불안을 이유로 셧다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향후 이들 석탁발전소 10곳을 임기 내에 모두 폐쇄하기로 하고 시기도 최대한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1일 국정기획자문위에서 국토부의 미세먼지 관련 업무보고에 대해 크게 미흡하다며 강하게 불만을 표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정부는 향후 미세먼지대책기구를 설치해 이번 겨울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특히 석탄화력 셧다운 및 폐쇄에 따르는 전력수급 안정책으로는 LNG발전을 추가 가동해 보완한다는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가동 30년이 넘은 노후 화력발전소만 가동을 중단해도 미세먼지 2% 정도의 저감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한편 우리나라 전체 발전소 설비용량은 1억1129만kW이다. 최대전력수요 발생 시 안정되게 공급할 수 있는 최대 발전 가능 출력을 말하는 공급용량은 8000만∼1억kW다.

정부는 셧다운 기간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전력수급 비상에 대비해 언제든 긴급 가동이 가능하도록 24시간 대기 상태를 유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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