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최근 지지기반을 확장하며 진보정당의 수권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정의당이 그동안 당을 이끌어온 '심상정-노회찬 체제'를 이을 새로운 리더십을 발굴하며 다시한번 변신에 나선다.

특히 5.9 장미대선 과정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역대 진보정당 후보중 가장 눈에띄는 성과를 올린 심상정 상임대표가 차세대 리더십을 양성한다는 명분 아래 차기 당대표 선거에 불출마를 전격 선언함으로써 이정미 의원과 박원석 전의원이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심 대표는 대승적 차원에서 불출마 뜻을 굳혔다. 이미 지난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위원회에서 차기 당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의당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젊은 차세대 리더십을 양성하겠다는게 불출마 이유다.

심상정 대표는 "당이 새로운 도약을 하는데 많은 결단과 실천이 필요하다. 그중에서 당의 지도력 기반을 확충하는 과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제하며 "리더십은 자리가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의 미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정의당은 심 대표가 불출마가 굳어짐에 따라 이정미 원내 수석부대표와 박원석 전 의원 등이 유력한 차기 당대표 후보군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늦어도 다음달 17일 신임 당 대표를 선출할 정의당이 다시한번 체제 변화가 예고된 셈이다.

정의당은 이달과 다음달에 걸친 4기 전국 동시당직선거를 통해 당 대표 1인과 부대표 3인을 선출할 계획이다. 이달 18~19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다음달 5일까지 온·오프라인 선거운동을 거친뒤 투표를 거쳐 이르면 다음달 11일 당선자를 확정한다. 결선투표가 있을 경우 늦어도 다음달 17일엔 차기 대표체제가 출범한다.

정의당 내부 기류는 심 대표와 뜻과 마찬가지로 차세대 리더십 체제로 전환하는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정미 의원과 박원석 전 의원 등이 고민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동안 진보정당을 이끌어온 '심상정-노회찬 체제'를 극복, 다시한번 대 변화와 발전을 통해 진일보 하겠다는 의지가 당 내부에 강하게 깔려있다는 의미다.

정의당은 창당 초기인 2012년부터 노회찬·심상정 의원이 원내 대표와 당대표를 번갈아 맡으며 당을 주도해왔다. 조준호· 천호선·나경채 대표가 재임하기도 했지만 이들은 원외 인사란 한계가 따랐다. 정의당이 '노회찬·심상정 지도부에 초선의원 4명'이라는 뜻의 '노심초사'란 비아냥을 들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당의 리더십이 특정 인물에 고착된 정의당의 한계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는 심-노 두 지도부가 세대교체, 러더십군의 발전적 확장 필요성을 인정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정권교체, 선거법 개정 등 중요 과제가 산적, 재임을 요구하는 의원도 많았다"며 "하지만 진보는 보수와 달리 세대교체 문제에서 좀 더 진취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차세대 리더십 양성을 통해 새로운 진로를 모색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새 지도부가 선출되는 과정에서 당의 나아갈 방향과 비전을 재정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우에 따라 문재인 정부와의 관계 설정의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정치권에서는 정의당이 지난 대선에서 진보정당의 태생적 한계를 딛고 새로운 가능성과 희망을 보여준 만큼, 앞으로 지방선거, 총선, 차기 대선으로 이어지는 정치이벤트를 앞두고 여러가지로 당의 진로에 대한 고민이 차세대 리더십 양성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