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염이 잦아지면서 서울시내 온열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송원석 기자]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서울시민 온열환자수가 매년 증가해 최근 6년 동안 3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노인과 여성, 저소득층이 온열질환에 더 취약해 앞으로 더 빈번해지고 강해질 여름철 폭염을 잘 이겨내기 위한 다양한 대응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창우 서울연구원 부연구위원이 '폭염 대응을 위한 서울시 정책방향 정책토론회(7일)'를 앞두고 발표한 '2016년 서울시민의 폭염 경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 온열환자 수는 지난해 787명으로 급증했다. 

연도별 온열환자는 2010년 8월 265명을 기록한 뒤 2011년 8월 227명, 2012년 8월 427명, 2013년 8월 486명, 2014년 8월 234명, 2015년 8월 392명으로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해 8월 787명으로 갑자기 늘었다.

여성 온열환자가 남성보다 많았다. 지난해 온열질환이 의심돼 병원을 찾은 사람 중 여성은 2386명, 남성은 1606명이었다. 또 저소득층일수록, 연령이 높을수록 온열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었다.

자치구별로는 은평·서대문·동대문·마포·서초·강남구에서 온열환자가 많았다. 사회경제적 수준, 노인인구, 주거유형, 열섬효과, 의료이용접근성 등이 온열환자 발생에 영향을 미쳤다고 손 부연구위원은 설명했다. 

온열환자로 인한 서울시 총 진료비는 지난해 4억7500만원으로 2015년 2억200만원 대비 135.7% 증가했다.

지난해 온열환자 1인당 진료비도 11만9000원으로 전년 7억1000원에 비해 68.3% 증가했다.지난해 폭염으로 서울시민은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었고 신체적 후유증과 자원소비, 지출 증가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민 1000명에게 폭염시 불편을 느끼는 장소를 묻자 도로·정류장 등 이동하는 과정이나 집이라는 답이 많았다. 반면 일터나 대중교통수단 내에서 불편을 겪었다는 답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폭염으로 인한 신체적 변화는 피로감(57.8%) 불면증수면부족(48.3%) 과도한 땀흘림(47.3%) 집중력 저하(47.2%) 등 순이었다.

폭염을 피하기 위해 찾은 장소로는 음식점이나 카페(57%) 핑몰(46.1%) 집(38.4%) 도서관(18.5%) 등을 선호했다.

폭염을 견디기 위해서는 샤워(66.35) 수분섭취(44.6%) 가벼운 옷차림(37.8%) 등 을 많이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왕진 서울연구원장은 "여름철 폭염은 앞으로 더 빈번해지고 서울은 도시열섬과 중첩되어 더 강해질 것이라고 전문기관과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며 "이번 토론회에서 시민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대응 방안이 모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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