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문재인 정부와 여당인 더블어민주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정부와 여당이 기본적인 다당제 체제 아래서 야당에 사전 협의도 없이 일방통행식으로 국정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일갈한 것이다.

박주선 위원장은 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비대위 회의에서 "최근 청와대·정부·여당이 일방통행식으로 국정이 계속되고 있다. 매우 유감스럽다"며 기본적으로 다당제하에서 선(先)협의, 후(後)결정의 협치 방식이 필요하다고 일갈했다.

박 위원장이 정부와 여당에 대해 강한 어조로 유감을 표시한 것은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국민의당에 대해 '사쿠라'란 표현을 써가며 '친 문재인 정부'적 행보를 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과 대비돼 주목된다.

박주선 위원장이 일방통행식 국정의 타깃으로 삼은 것은 중소기업청의 부 승격을 비롯한 정부조직 개편을 필두로 11조원에 달하는 일자리 추경 편성, 여야 공통 공약의 추진, 일부 논란이 일고 있는 장관 인선 등이다.

우선 정부조직 개편안은 중차대한 일이지만 일절 야당에 설명이나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게 박 위원장의 불만이다. 민주당 스스로 박근혜 정부 당시 정부조직개편에 대해 일방적으로 하면 안 된다고 강력 비판해 놓고 정작 정권을 잡자 똑같은 전철을 밟고 있다는 것이다.

박 위원장은 "과거 적폐세력과 똑같이 국정을 수행하는 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44개 공통공약의 선정 과정과 목록조차 공개 안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위장전입, 탈세 등 이른바 5대 공직 인사 원칙을 벗어난 후보자에 대해서도 반성과 사과 없이 무조건 통과만 외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박주선 위원장은 "말로만 혁신을 외치고 야당을 거수기로 대하는 일방통행식 불통과 오만이 계속된다면 진정한 의미의 협치는 지속하기 어렵다"고 전제하며 이같은 행보가 계속되면 국회는 일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위원장이 인사청문회와 관련 "원칙대로 임하겠다. 흠결 있는 후보에 대해 여론몰이로 압박하며 야당의 비판에 대해 정쟁으로 몰아가선 안 된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박 위원장은 "먼저 결정해놓고 야당에 도와달라고 하는 것은 과거 양당제 방식이지 다당제 방식이 아니다. 문제가 터지면 야당에 찾아와 사과하는 건 과거의 구태 정치"라며 "야당과 사전 협의되지 않는 정책과 법률 등에 대해서는 엄격한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주선 위원장은 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국민의당을 '사쿠라'라고 비판한 데 대해서도 강력 비판했다. 금도를 넘고 협치의 근간을 뒤흔드는 결례되는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인사청문회 관련 기준과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해서 '사쿠라 정당', '오락가락, 갈팡질팡 정당' 등의 피난을 퍼부은 것은 과거 여당 시절 저지른 행태에 대한 반성과 성찰 없이 기득권 정당으로서 과거 구태정치를 반복한 것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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