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목적 BGF, 편의점 사업 BGF리테일로 분할...

▲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이소연 기자] 국내 최다 편의점 브랜드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회장 홍석조)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

8일 BGF리테일은 존속회사 BGF와 분할설립회사 BGF리테일로 회사 분할을 결정했다고 8일 공시했다. 분할 후 존속회사 BGF는 자회사 지분의 관리 및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사업을 맡는다.

분할설립회사 BGF리테일은 편의점 사업 등 투자 사업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을 맡는다.

분할비율은 존속회사 BGF가 0.6511658, 단순분할신설회사 BGF리테일은 0.3488342 이다. 주주총회는 9월28일, 분할 기일은 11월1일이며 분할등기 예정일은 같은 달 2일이다. 분할 후 단순분할신설회사의 발행주식은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상장규정에 따른 재상장 심사를 거쳐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하고, 분할존속회사의 발행주식은 변경상장될 예정이다.

신주의 배정 기준일은 10월31일, 신주권교부예정일은 12월7일, 상장예정일은 같은 달 8일이다.단순분할신설 BGF리테일의 종속회사는 (주)비지에프로지스, (주)비지에프푸드, (주)씨펙스로지스틱이다.

분할존속회사 BGF의 종속회사는 (주)비지에프네트웍스, (주)비지에프핀링크, (주) 비지에프보험서비스, (주)비지에프휴먼넷, (주)비지에프포스트, (주)사우스스프링스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투자(지주)와 사업의 분리를 통해 경영효율이 증대되어 기업의 지속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사업적인 리스크와 투자관련 리스크를 분리함으로써 경영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통업계는 문재인 대통령이 기업지배구조와 관련 지주회사 요건 강화를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경제민주화, 상법개정안 통과가 맞물리는 7월에 앞서 지주사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리온, 매일유업, 크라운해태제과 등은 현재 공정거래법 시행령상 지주회사 조건인 자산규모 1000억원 규모로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했다. 

오리온은 지난 1일 사업 투자와 자회사 관리를 전담할 지주회사 오리온홀딩스와 식품 제조와 판매사인 오리온으로 인적분할했다. 매일유업은 지난달 1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사업회사인 매일유업과 지주회사인 매일홀딩스로 분할했다. 크라운해태제과그룹은 지난 3월 지주회사 크라운해태홀딩스와 사업회사 크라운제과로 분할을 완료했다.

이랜드그룹도 지주사 체제 전환 작업을 진행중이다. 지난 5일 이랜드리테일은 패션업체인 이랜드월드가 운영하던 아동복 사업을 양수, 사업부간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 이랜드그룹은 이랜드리테일 상장 이후 이랜드월드 내 패션사업부문을 별도법인으로 분리하고, 이랜드파크를 자회사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지주사 전환은 경영 효율성을 확보를 통한 기업 지배구조 확립이 표면상의 이유지만 오너 일가의 지배력 강화를 통한 경영권 승계가 주 목적으로 해석되고 있다.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은 부인 양경희씨와의 슬하에 홍정국(35), 홍정희(34)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장남 홍정국씨는 2015년 BGF리테일 전무로 승진했다. 

크라운해태제과그룹의 지주회사인 크라운해태홀딩스는 윤영달 그룹 회장의 장님인 크라운제과의 공동대표였던 윤석빈 사장(46)의 단독 경영 체제로 운영된다.

오리온그룹 담철곤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은 딸인 담경선(32) 서남재단 과장과 외아들 담서원(28)을 두고 있으며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미미한 자녀의 지분율을 늘릴 수 있다.

돈독한 가족경영 체제의 매일유업은 신세계백화점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김정완 회장의 장남 오영씨(32)가 매일유업을 물려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박성수 회장과 박성경 부회장이 남매경영을 펼치며 나란히 1남1녀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후계 구도는 베일에 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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