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을 넘어 세계적인 IT기업으로 발돋움한 알리바바 마윈 회장(왼쪽)과 텐센트 마화텅 회장(오른쪽).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홍정기 기자] 중국이 자랑하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최근 약진이 무섭다. 매일 수 억명이 온라인쇼핑을 위해 찾는다는 알리바바의 최근 실적 추이와 주가흐름이 예사롭지 않다.

애플을 필두로 한 미국 IT기업과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전자가 뛰고 있다면, 알리바바는 마치 날아가고 있는 듯한 기세다.

알리바바는 올들어 실적 반등과 가파른 주가 상승에 힘입어 글로벌 시가총액 톱10에 진입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사이트인 타오바오와 T몰이 인터넷 시장 특유의 쏠림현상으로 인해 고객을 흡입하면서 매출이 놀라운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알리바바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60%나 늘었다. 연간 매출 수 십조원에 달하는 공룡기업은 두자릿수 성장만해도 어닝서프라이즈에 해당한다. 그런데, 알리바바는 무려 60%가 넘는 매출상승세를 시현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알리바바가 또 한번 세계를 놀라게했다. 가뜩이나 경이적인 매출 증가세로 주목받고 있는데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상회하는 올 매출 전망치를 제시한 것이다.

8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내년 3월말로 끝나는 2017회계연도의 매출 증가율을 무려 45~49%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10%포인트나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다. 원래 블룸버그 통신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회계연도 예상 매출액은 314억2000만 달러였다.

하지만 알리바바측이 공식 발표한 매출액 전망치는 343억 달러(약 38조5000억원)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무의미하게 만든 것이다.

알리바바 측은 이날 항저우 본사에 모인 투자자들을 상대로 폭발적 매출 증가를 예상한다는 입장을 내놓자 장내에는 환호와 큰 박수가 쏟아졌다.

알리바바가 지난달 밝힌 분기 매출은 2014년 기업공개(IPO) 이후 최대의 증가폭을 나타내 연간 매출도 대단한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알리바바의 급격한 매출 증가세는 자체 매출 증가 외에 작년 4월 인수한 인도네시아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라자다의 합병효과에 힘입은 것이다.

매기 우 알리바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라자다의 실적을 제외하면 지난해 매출 증가율은 44~45% 정도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의 놀랄만한 실적 호조는 이 회사의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올들어 가파른 주가 상승에 힘입어 이미 전 세계 시가총액 순위 10위권에 진입한 알리바바는 8일(현지시각) 경이적인 매출 전망에 힘입어 주가가 13.29%(16.70달러) 오른 142.34달러를 찍었다.

역대 최고치다. 이로써 올들어 주가 상승폭은 무려 62%에 달했다. 시가총액은 단숨에 3601억 달러(약 405조원)까지 치솟았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삼성전자 시총이 9일 오전 현재 300조원을 갓 넘고 있는 것에 비교하면 놀라운 일이다.

텐센트와 함께 중국 최대의 IT기업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알리바바의 비약적인 성장세가 과연 어디까지, 아니 언제까지 이어질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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