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급 5명 인선...기재부 김용진, 국토부 손병석 차관, 법제처장 김외숙, 평통자문회의 사무처장 황인성

▲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이소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9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나쁜 사람'이라고 지목해 좌천당한 노태강 전 문화체육관광부 국장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임명하는 등 5명의 차관급 인선을 단행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노태강 2차관 외에 기획재정부 2차관에 김용진 한국동서발전 사장을, 국토교통부 1차관에 손병석 기획조정실장을 임명했다.

또 차관급인 법제처장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에는 각각 김외숙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과 황인성 한신대 교양학부 외래교수를 각각 발탁했다.

노태강 문체부 2차관은 경남 창녕이 고향으로 대구고등학교와 경북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 문체부 도서관정보정책기획단장, 체육국장, 국립중앙박물관 교육문화교류단장, 스포츠안전재단 사무총장 등을 지냈다.

노태강 2차관은 특히 그는 문체부의 승마협회 비리 관련 보고서 작성에 관여한 일로 박 대통령으로부터 '나쁜 사람'으로 지목돼 좌천성 인사를 당한 바 있다. 해당 보고서는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2013년 4월 경북 상주에서 열린 승마대회에서 준우승에 그치자 청와대 지시에 따라 승마협회 비리를 조사한 내용이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차관급 인사 브리핑을 통해 노태강 차관의 인선 배경에 대해 "체육 분야에 정통한 관료 출신으로 평창동계올림픽을 차질없이 준비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또 "독일에서 석·박사를 수학하고 주독한국문화원장을 역임하는 등 해외에서 한국 홍보에도 탁월한 전문성을 갖고 있고 문체부 근무 당시 국제경기과 사무관, 국제체육과장 등을 거쳐 평창올림픽을 치르는 데 탁월한 적임자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기획재정부 2차관에 김용진 한국동서발전 사장을, 국토교통부 1차관에 손병석 기획조정실장을 임명했다.

김용진 차관은 경기 이천 출신으로 세광고등학교와 성균관대 교육학과를 졸업했다. 행시 30회로 공직에 입문, 기재부에서 사회예산심의관, 공공혁신기획관 등을 역임했으며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기획단장으로도 일했다.

손병석 차관은 경남 밀양이 고향으로 배재고등학교와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했다. 기술고시 22회 출신으로 국토부에서 국토정책국장, 철도국장,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역임했다.

박수현 대변인은 김용진 차관 인선 배경에 대해 "예산과 공공정책에 정통한 관료 출신으로 전문성과 업무추진력이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손병석 차관에 대해서는 "국토와 교통 분야의 주요 보직을 두루 섭렵해 업무 전문성을 갖춘 기획통"이라고 소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아울러 차관급인 법제처장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에 김외숙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과 황인성 한신대 교양학부 외래교수를 발탁했다.

김외숙 처장은 경북 포항이 고향으로 포항여고와 서울대 사법학과를 졸업했다. 사법연수원 21기 출신으로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비상임위원을 역임했으며 법무법인 부산 변호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박수현 대변인은 "여성, 아동 등 사회적 약자들의 권리 보호를 위해 헌신해온 노동·인권 전문 변호사"라고 김 처장을 소개했다.

황인성 사무처장은 경남 사천이 고향으로 진주고등학교와 서울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다.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바 있으며 통일부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 민간위원, 외교통상부 평화협력대사 등을 역임했다.

박수현 대변인은 "남북화해와 평화통일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정책적 통찰력을 가지고 있으며 시민사회운동가로서 검증된 리더십을 소유했다"고 인선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누리꾼들은 이날 노태강 국장의 문체부 2차관 발탁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래 살고 볼 일입니다. 영화보다 더 영화같고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같은 일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상쾌 통쾌 핵사이다 인사입니다. 문재인 정부 홧팅! 노태강 차관 홧팅!”(limg****), “노태강 차관 임명은 시궁창 관에 맑은 물을 쏟아지게 하는 정의로운 선택이다“(muc321), ”노태강 관련해서 짚고 넘어가야 할게 문체부 사표내고 바로 들어간 곳이 문체부 산하격 민간기관인 스포츠안전재단에 사무총장 자리로 바로 들어감. 노태강..정의로운 사람이지만 표면상으로는 전형적인 관피아 낙하산 인사다”(rokm****)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노태강 2차관은 이날 차관 임명 소식이 전해진 후 "문화·체육정책은 공정성이 최대가치고 생명이기 때문에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며 ”감정의 앙금 같은 게 남지는 않았지만, 문체부 직원들 만나면 또 울컥할 것 같다"며 소회를 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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