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정당 당권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김영우 의원이 11일 SNS를 통해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바른정당 당권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양대 최대 주주인 유승민 의원과 김무성 의원이 일찌감치 불출마를 표방, 당의 중진급 의원 6~7명이 당권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당초 바른정당 차기유력 유권 후보로 거론되던 김세연 사무총장과 김용태 의원이 출마를 접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강력한 후보가 없어 예측불허의 접전이 예상된다.

바른정당의 차기 당대표와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는 6·26 당원대표자대회가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권 도전에 나선 유력 후보들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당권경쟁이 열기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바른정당 측은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세대교체를 모색할 방침이다. '젊은당' 이미지 구축에 방점을 찍고 선수(選數)가 낮은 의원들이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해 당 정체성을 새롭게 확립한다는 전략이어서 50대 전후의 젊은 당대표 시대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

바른정당은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신청을 12일, 13일 이틀간 받을 예정이어서 당권 경쟁에 뛰어든 최종 후보는 13일 확정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군은 김영우, 이혜훈, 하태경, 정운천 의원과 원외의 정미경 전 의원 등 총 5명이다. 여기에 자유한국당 복당파에 합류했다가 막판에 잔류한 황영철 의원이 조만간 출마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가장 먼저 당권 경쟁 도전을 선언한 후보는 김영우 의원과 하태경 의원이다. 두 사람 모두 11일 출마를 공선 선언하며 주호영 의원에 이은 바른정당 2대 당대표를 향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서울 서초갑을 지역구로 둔 이혜훈 의원도 당대표 선거 출마를 이미 밝힌 상황이어서 바른정당의 당권을 차지하기 위한 대권 경쟁은 일단 3파전 양상으로 문을 열었다.

18대부터 경기 포천에서 내리 3선에 성공한 김영우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선대위 정책본부 공동본부장을 맡아 유승민 후보가 위기상황에서 나름대로 선전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의원은 현재 국회 국방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페이스북 생중계로 출마를 선언한 김 의원은 "당 대표로서 일단 당의 분열을 막고 통합하는 게 중요하다"며 "유승민 의원이 대선에서 살린 새로운 보수의 불씨를 계속 키우겠다"고 말했다. 김의원은 당내 유승민계와 김무성계를 두루 아우를 수 있는 인물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재선의 하태경 의원 역시 이날 오후 당사에서 공식 출마선언을 하며 바른정당 대권경쟁에 일찌감치 랍류했다. 하 의원은 "낡은 보수·청산하는 보수의 세대교체를 완성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혜훈 의원은 '자강론'을 앞세우고 있다. 경쟁자인 김영우 의원이 한때 김무성계였고, 이들 대다수가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을 요구하며 탈당한 사실을 상기시켜 대립구도를 짜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바른정당 지도부 선출은 선거인단 투표 반영 비율에서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가 30%나 차지한다. 당 선관위는 당원(책임 50%·일반 20%) 투표를 마친 뒤 24∼25일 이틀간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때문에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정 후보로의 쏠림현상이 강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정운천 의원과 정미경 전 의원도 조만간 출마할 것으로 알려져 바른정당 당권경쟁은 6명전후의 후보가 경쟁하는 구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의석수 20명으로 원내교섭단체 유지에 간신히 턱걸이하며 위기를 넘긴 바른정당이 이번 당원대표자대회를 통해 새로운 젊은 리더십을 창출하고 내부 결속력을 키워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기틀 마련애 성공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바른정당 선관위는 16일 수도권을 시작으로 총 5차례의 권역별 정책토론회를 실시해 후보자들의 자질을 검증한다.

투표 결과 최다 득표자가 당 대표가 되며 2∼4위에 오른 후보자는 자동으로 최고위원직에 오른다. 2∼4위 안에 여성 후보가 없으면 4위 남성 후보자를 탈락시키고 그 자리에 4위 안에 들지 못한 여성 1위 후보를 채우게 된다.

여기에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원외위원장협의회 대표, 그리고 새 대표의 지명을 받는 2명(여성·청년·장애)을 더해 지도부는 총 9명으로 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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