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낮 12시 45분 정전, 한전 1시15분께 복구...국민안전처, 늑장 대응 논란

▲ 11일 오후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대형 쇼핑몰에 정전이 발생해 쇼핑객들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이하나 기자] 11일 낮 서울 서남부 일대와 경기 일부 지역에 대규모 정전이 발생.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국민안전처와 한국전력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45분께 서울 구로구·금천구·관악구 등 서남부 일대와 경기 광명시 등에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한국전력은 긴급 복구에 나서 전력을 우회 공급하는 방식으로 오후 1시15분께 복구를 완료했다. 하지만 상당 지역에서는 이날 오후 3시가 넘은 시간까지도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다. 

이날 정전은 광명시에 있는 영서변전소 개폐장치 기능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전은 문제가 된 개폐 장치를 교체하고 정확한 정전 원인을 파악할 방침이다.

이날 정전으로 약 19만 가구가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되는 등 시민들이 큰 혼란과 불편을 겪었다.  

정전으로 쇼핑몰의 운영이 일시 중단됐고 건물 곳곳 엘리베이터가 멈췄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엘리베이터에 갇힌 시민들의 피해 호소가 이어졌다. 공장, 영화관, 쇼핑몰 등 여러 시설들이 운영이 중단되기도 했으며 시민들이 암흑 속에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가정과 식당에서는 냉장고와 냉방기 가동이 멈추기도 했다. 신호등이 꺼져 교통이 마비된 곳도 있었고 정전으로 물이 끊긴 지역도 일부 있었다. 카페에서의 음료 주문이 중단되기도 했다.

국민안전처는 오후 1시 39분께, 광명시청은 오후 1시 29분께 각각 정전 안내 문자를 보내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을 샀다.

이날 정전으로 경기도재난안전본부에도 접수된 관련 신고는 180여건으로, 이 중 엘리베이터 고장에 따른 신고가 67건이 엘리베이터가 멈췄다는 등의 신고가 100여건 이상이었다. 119 구급대원이 5건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15명을 구조했고 나머지 62건은 출동 전에 정전 복구로 자체 해결됐다.

또 서울지역에서도 82건의 승강기 고장·구조 요청 신고가 있었다. 아울러 변압기 신고 2건, 비상발전기 발전가동에 대한 오인 신고 8건, 소방시설이 오작동을 일으킨 사례는 6건이 발생했다.

서울과 경기도에 이어 이날 오후 5시16분께 대구 달서구 본동, 월암동 등 7개 동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정전이 발생했다. 긴급 복구에 나선 한전 측은 오후 5시32분께 전력 공급을 재개했다.

정전으로 달서구 일대 3700여 가구가 큰 불편을 겪었으며 대구 성서공단에서도 정전이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아파트 승강기(엘리베이터)에 갇혀 구조를 요청하는 사건도 2건이 발생했지만 무사히 구조됐다.
 
한전 측은 달서구 월배 변전소에 송전선로 접촉 부분에서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정전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조환익 한전 사장도 이날 사과문을 발표하고 "정전의 모든 책임은 한국전력에 있다"며 신속한 피해 보상의 뜻을 밝혔다. 

정전 피해 신고는 남서울지역본부(02-787-8303, 02-2670-2203, 02-2670-2268) 등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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