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교통사고보다 치사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졸음운전 교통사고 발생이 봄철보다 7~8월 여름철에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송원석 기자] 고속도로 교통사고 발생원인 중 졸음운전이 높은 수치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흔히 춘곤증으로 봄철에 졸음운전 사고가 많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7~8월 여름철에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 휴가철 운행이 고속도로에서 많이 이뤄지고 가족과 친구 등 동승객이 많아 차량 내 이산화탄소 발생량도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에 졸음운전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타의 교통사고 치사율보다 높고 대형사고로 번질 우려도 큰 만큼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3일 도로교통공단과 경찰청에 따르면 2013~2015년 졸음운전 교통사고는 한 해 중 7월과 8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7~8월 발생한 졸음운전 평균 사고건수는 각각 247건과 239건으로 3월의 212건보다 30건 이상 높았다.

지난해의 경우 1년 동안 국내에서 2433건의 졸음운전 교통사고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98명이 숨지고 4899명이 부상을 입었다. 

전문가들은 졸음운전이 전날의 과음·과로 체력저하와 수면부족 및 수면 질 저하 만성피로 식곤증 등 일반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고 밝혔다.

특히 무더운 날씨에 차량 내에서 에어컨을 장시간 가동하면 산소부족으로 인한 피로감이 더해져 졸음운전이 늘어날 수 있다고도 분석했다.

도로교통공단 오주석 연구원은 "여름철의 경우 휴가를 즐기기 위한 장거리 주행이 많은데다 무더위와 열대야 등으로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피곤한 상태에서 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창문을 닫은 채 장시간 에어컨을 가동할 경우 차량 내부에 이산화탄소 농도가 짙어지고 뇌에 전달되는 산소량이 부족해 두통과 졸음,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속도로는 도로 상 신호나 보행자가 없어 운행이 단조로워지기 때문에 장시간 운전 시 졸음을 느끼기 쉽다. 창문을 열어 신선한 공기를 자주 순환시켜주고 최소 2시간마다 정기적으로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피로감이 심할 경우에는 휴게소나 졸음쉼터 등에 차를 세워놓고 10~20분이라도 토막잠을 자는 것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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