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이하나 기자] 현지시간 14일 새벽 1시께 영국 런던 웨스트 지역의 24층 임대 아파트 화재로 6명이 사망하고 현재 약 60명이 화재 부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상당수 주민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어 사망자 및 부상자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어서 이번 화재가 대형 참사로 기록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이번 화재를 중대 재난으로 선포했다.

소방당국은 아파트 건물이 크고 낡은 데다 복잡해 화재로 인한 사망자 수를 정확히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24층 중 20개 층에 120가구가 거주하는 런던 그렌펠 아파트에는 이날 새벽 0시55분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200명이 아파트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될 뿐 정확한 관련 숫자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주영 한국대사관은 한국인 피해 상황을 확인 중이다.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은 약 600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지시간 14일 오전 1시쯤 아파트 2층에서 폭발과 함께 시작된 화재는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번졌다. 아이를 창 밖으로 내민 엄마가 비명을 지르고, 일부 주민은 침대 매트리스로 유리창을 깨고 뛰어내리기도 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화재는 발생 5시간 지나 진압되었으나 아직 불길이 남아 있는 곳도 있으며 일부 아래층을 제외하고 모든 층에 불이 옮겨붙어 아파트가 붕괴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76m 높이의 런던 그렌펠 아파트는 1974년 런던 시 구 당국의 공공주택 개발로 건립됐다. 2014년부터 리모델링에 들어가 지난해 완료됐으나 화재 당시 경보는 울리지 않았다. 2012년부터 아파트 입주민 단체가 화재 위험을 해당 첼시 켄싱턴 구 당국에 제기했으나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

런던은 올해 들어서만 두 차례의 도심테러를 겪은 상황에서 대형 화재까지 발생하면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런던 그렌펠 화재도 방화나 테러로 밝혀질 경우 영국인들이 받을 충격은 상상하기 힘들다.

런던 템즈 강면에서는 이달 3일(현지시간) 밤 자동차에서 내린 칼을 든 괴한들이 마켓에서 쇼핑을 하던 주민들에게 칼을 휘둘러 7명이 숨지고 48명이 부상당했다. 사건 직후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집단 IS는 이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3월 22일에는 런던의 의사당 인근 웨스트민스터 브릿지 인도 위를 내달리던 승용차 한 대가 내달리며 5명이 죽고, 50여 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중에는 한국인도 5명이나 포함됐다. 영국 경찰은 범인을 IS 등에 동조한 외로운 늑대형 테러리스트로 추정했다.

지난달 22일 영국 북부 맨체스터의 맨체스터 아레나에선 미국 팝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의 콘서트중 자폭 테러 사건이 발생해 20명이 사망하고 116명이 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