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부 개혁추진에 걸림돌 수 있어"...최민희 의원, 주광덕 의원에 의문 제기

▲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서울 서초구 법률구조공단 파산지원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의혹을 제기한 과거 강제 혼인신고 등 각종 논란에 대해 사죄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이하나 기자] 허위 혼인신고와 학력 부풀리기 등 각종 의혹에 휩싸였던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후보직을 사퇴했다.

안경환 후보자는 16일 저녁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법무부 장관 지명 닷새만에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자는 문재인정부의 개혁추진에 걸림돌이 될 수 없어 직을 내려놓는다며 비록 물러나지만 검찰개혁과 법무부 탈검사화는 꼭 이루어져야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밟고 검찰 개혁의 길에 나아가 달라며 새로 태어난 민주정부의 밖에서 자신 역시 남은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안경환 후보자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일부 의혹에 대해선 사죄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장관직 수행에 대한 의지를 꺽지는 않았지만 결국 사퇴했다.

안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40여 년 전 허위 혼인 신고를 하는 과정에서 배우자의 인감을 위조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부적격 논란에 휩싸였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전날 안 후보자가 과거 한 여성과 혼인신고를 냈다가 무효판결을 받았다는 판결문을 입수해 공개했다.

청와대와 여당은 이날 저녁까지도 안경환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지켜보고 임명 적격 여부를 판단하자는 입장이었지만 야당은 물론 여당 소속 일부 여성 의원들까지 안경환 후보자에 대한 사실상의 부적격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경환 후보자는 불법적인 혼인신고 사실외에도 '남자란 무엇인가' 등 각종 저서에 여성 비하 내용이 담겼다는 논란도 일었다. 

한편,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안경환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해 '허위 혼인신고' 의혹을 제기한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을 향해 “안경환 내정자에 관한 40년 전 자료를 어디서 구하셨나”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최 전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검사 출신, 박근혜 청와대 김기춘 실장 때 정무비서관 했던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님, 답해 달라. 인청(인사청문회) 많이 해 봤지만 특이한 경우라서요”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주광덕 의원이 공개한 서울가정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안 후보자는 27세이던 1975년 12월 21일 5세 연하 여성 김모 씨와의 혼인신고를 했다. 하지만 김 씨는 “당사자간의 합의 없이 혼인신고가 이뤄졌다”며 혼인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해 이듬해 2월 승소했다.

주광덕 의원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국회 법제사법위원이자 인사청문위원으로서 정당한 의정활동의 일환으로 법원행정처로부터 제출 받았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유출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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