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회장이 남북화해와 통일 마중물 됐으면"

▲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이소연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혀온 김성주(61·사진) 성주그룹 회장이 대한적십자사 회장(총재)직에서 물러난다.

16일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김성주 회장은 "남북관계의 개선이 절실한 지금 적십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후임 회장이 남북 화해와 통일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줬으면 좋겠다”며 이달 30일 사퇴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주 회장은 2014년 10월8일 임기 3년의 제28대 대한적십자사 회장으로 취임해 임기를 3개월 남겨놓고 있다.

김 회장의 사임으로 대한적십자사는 김선향 부회장의 대행체제로 운영된다. 대한적십자사는 향후 적십자 의결기관인 중앙위원회를 개최해 후임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대한적십자사 명예회장인 대통령의 인준을 거치면 후임 회장이 확정된다.

한편 김성주 회장이 대표로 있는 패션 브랜드 MCM을 운영하고 있는 성주디앤디는 최근 협력업체들에 대한 부당 단가 적용, 부당 반품 논란에 휩싸였다.

맨콜렉션, SJY KOREA, 원진 콜렉션 등 MCM 하도급 업체는 "이를 공론화해 불합리한 업계 관행을 철폐하는데 일조하겠다"고 폭로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3일 성주디앤디의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해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며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취임사에서 "하도급 중소기업, 가맹점주, 대리점 사업자, 골목상권 등 '을의 눈물'을 닦는 것이 새 정부의 핵심 공약"이라며 공정한 시장경제 질서의 확립을 강조했다.

성주디앤디 측은 "일방적 주장에 의해 당사가 갑질을 일삼는 기업으로 오해와 오명을 쓰고 전임직원과 다른 여러 협력회사들이 함께 피해를 입지 않도록 바라고 있다"며 "100여개에 이르는 협력회사 중 4개 사가 당사의 하도급법 위반을 주장하며 공정위에 신고를 하는 한편, 여러 언론사에 사실과 다른 내용을 제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잘 알려진 김성주 MCM 성주그룹 회장은 한 때 영향력 있는 여성 기업인으로 업계 이목을 끌었지만 최순씨 주도의 비밀모임 '팔선녀'에 포함됐다는 의혹을 받았다. 김성주 회장은 특히 2012년 대선에서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 등 기업인으로서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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