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롬버그 TV 인터뷰서 상향 조정 가능성 첫 언급…"AIIB 총회, 한·중 관계개선 신호"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제주ICC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에서 거버너 공식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김민석 기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기존 정부 전망치인 2.6%를 넘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11조2000억원 규모의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이 정상 집행된다는 전제가 붙는데, 김 부총리가 올 성장률에 대한 상향 조정 입장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김 부총리는 19일 블룸버그TV가 보도한 인터뷰에서 "GDP 성장은 지금같은 경제 상황이 지속되고 추가경정 예산이 시행되면 성장률(전망)을 조금 올릴 부분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우리나라의 2017년 경제성장률을 2.6%로 전망했지만 수출이 강세를 보이면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국은행과 해외 주요투자은행(IB) 등이 이미 성장률 전망치를 끌어올린 가운데 문재인 정부의 경제 사령탑인 김 부총리가 취임 후 처음으로 성장률 상향을 언급하면서 이런 예상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김 부총리는 다만 "미국의 금리인상 문제나 국제 경제 등 여러가지 불확실성이 있다"며 급격한 인상은 이뤄지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정부는 늦어면 다음 달까진 성장률 전망치가 담긴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김 부총리는 사드 배치 문제로 경색됐던 한·중 관계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드러냈다.

김 부총리는 16일 제주에서 열린 2017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를 계기로 샤오제 중국 재정부장과 양자면담을 진행했다. 한·중 재무장관이 만난 것은 11개월 만이다.

김 부총리는 "AIIB 총회가 처음으로 베이징이 아닌 제주에서 열렸다. 한·중 관계 개선을 위해 열린 것은 아니지만 한·중관계에 좋은 사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과 관련해서는 "아직 미국 정부로부터 공식적인 이야기를 들은 것은 없다"면서 한·미 FAT는 상호 호혜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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