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박찬익 기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중인 중견 건설사 경남기업이 M&A(입수합병) 전문기업인 SM(삼라마이더스)그룹 품에 안길 전망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법정관리 주체인 서울중앙지방법원과 매각자문사인 삼일회계법인이 최근 진행한 경남기업 본입찰에서 SM그룹 계열인 우방건설산업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경남기업의 매각 시도는 이번이 세 번째다. 2015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 작년에만 두 차례 매각을 시도했으나 본입찰 단계에서 응찰자가 없어 최종적으로 유찰됐다.

경남기업이 자회사 수완에너지를 포함한 일괄 매각 방식으로 시장에 나오면서 인수 예상가가 2000억원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수완에너지는 광주 소재 LNG 열병합 업체로 광주 수완 지구 일대 4만여 가구에 난방을 공급하고 있다.

그러자 경남기업은 패키지 매각 방침을 중단하고 수완에너지를 삼익악기에 280억원에 팔아치웠다.

부담하고 있던 채무 중 일부를 자본으로 출자전환해 지난해 영업이익이 4년 만에 흑자로 전환되는 등 재무상태도 개선했다. 이에따라 이번에 경남기업의 매각가는 1000억원을 밑돈 수준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 대우그룹에서 분리된 경남기업은 해외 건설업 면허 1호 업체로, 국내에선 아파트 브랜드 '아너스빌'로 유명하다.

그러나 고 성완종 회장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 베트남에서 추진한 1조원 규모의 랜드마크72빌딩 사업에 발목이 잡히고 정치적인 문제에 연루되면서 기업 자체가 상장 폐지와 회생 절차를 밟는 처지가 됐다.

현재 시공능력평가 35위의 건설업체인 경남기업은 국내외 건축·토목·플랜트 등에서 다수의 시공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SM그룹이 자산총액 4200억원 수준의 경남기업 인수에 성공하면 자산총액 약 5조원, 재계서열은 40위권으로 발돋음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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