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롯데홀딩스 주총...'뇌물재판' 신동빈 외면 땐 경영권 박탈 위기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성현기자] 6월 24일 열리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롯데그룹회장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다시 롯데 경영권을 두고 맞붙게 됐다.

현재 신동빈 회장이 배임·횡령, 뇌물죄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주총이 신동주 부회장에게 유리하게 흘러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3일 롯데관계자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22일 롯데홀딩스 주총 참석을 위해 일본으로 갔다. 신동주 전 부회장도 이날 오후께 일본행 비행기에 탑승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주총에서 신동빈 회장의 해임 건을 두고 다시 맞붙을 전망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 4월 “신동빈씨가 한국 검찰에 의해 뇌물죄로 기소됐음에도 롯데홀딩스의 이사 및 롯데그룹 관련 모든 직책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사회 역시 아무런 자정능력을 보이고 있지 않아 오는 6월 주총에서 신동빈씨의 해임과 새로운 경영자의 선임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에 대해 본인이 2.0%,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자산관리회사인 광윤사를 통해 33%를 확보하고 있다.

광윤사의 의결권에 대해서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단독으로 행사하는 만큼 사실상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다.

반면 신동빈 회장의 롯데홀딩스 지분은 1.4%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롯데홀딩스 이사진 및 조합원(약 30%), 우리사주회(약 30%)가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고 있어 그룹 총수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현재까지 롯데의 국내 지주사가 설립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롯데홀딩스가 신동빈 회장에게 등을 돌린다면 언제라도 총수자리에서 강제 하차될 수 있는 상황이다.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측이 이날 주총에서 제시할 안건에는 경영관련 사안과 이사회 선임 유지 건이 포함됐다.

신동빈 회장은 자신의 재판이 경영에 영향이 없다는 것을 강조하며 ‘대표이사 회장’ 자리 유지를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신동주 전 부회장측은 신동빈 회장의 재판을 언급하며 경영 자격 실격을 강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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