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글로벌 자원개발, 남미·중동·동남아서 북미로까지 외연

▲ 최태원 SK 회장(가운데)이 28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세인트 레지스 호텔에서 GE 존 라이스(왼쪽) 부회장과 콘티넨탈리소스 헤럴드 햄(우측)회장과 미국 셰일가스를 중심으로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는 MOU를 맺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SK그룹>

[위클리오늘=염지은 기자] SK그룹이 문재인 대통령 방미 기간 중에 미국 에너지기업과 새로운 차원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미 트럼프 정부의 적극적인 에너지 개발 정책으로 예상되는 ‘제2차 쉐일(Shale) 혁명’에 맞춰 무자원 산유국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것은 물론 제3국에 수출 길을 열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28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세인트 레지스 호텔에서 대표적인 미 에너지 기업인 GE, 콘티넨탈리소스(이하 콘티넨탈) 등과 미국 셰일가스를 중심으로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사절단으로 방미중인 최태원 회장은 이날 “지속가능한 사업협력을 위해서는 양쪽 사업 당사자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전제돼야 한다”면서 “한국기업 SK와 미국기업 GE∙콘티넨탈이 맺은 이번 MOU는 미국발 제2차 셰일혁명을 활용, 양국 기업은 물론 양국 정부까지도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차원 높은 글로벌 파트너링 모델을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SK그룹은 GE와 공동으로 미국 내 셰일가스를 개발할 뿐 아니라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 전 세계를 대상으로 미국산 LNG와 LPG를 판매할 수 있는 발전사업 등 수요처를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공동 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

SK는 에너지를 공급하고 GE는 발전 설비를 공급하면서 프로젝트 정보와 네트워크를 공유키로 했다. 양사는 한미 양국은 물론 동남아, 중동 지역에서의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발전 사업에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MOU는 유정준 SK글로벌성장위원장(SK E&S 사장 겸임)과 GE의 존 라이스(John Rice) 부회장이 서명했다.

SK그룹은 또 콘티넨탈이 확보하고 있는 셰일 개발에 대한 운영 역량과 정보를 활용, 미국 셰일 공동개발을 확대하고, 생산량의 증가가 예상되는 셰일을 활용하는 사업 기회에 대한 탐색을 진행하기로 했다. SK그룹과 콘티넨탈의 MOU는 유정준 위원장과 콘티넨탈의 헤롤드 햄(Harold G. Hamm) 회장이 서명했다.

SK그룹 에너지 관계사인 SK E&S는 지난 2014년 콘티넨탈로부터 3억6000만달러에 미 현지 가스전 지분 49.9%를 인수, 셰일가스 공동개발에 착수한 바 있다.

이를 통해 SK E&S는 총 매장량인 7600만톤 중 지분에 해당하는 약 3800만톤 규모의 가스를 확보하게 됐다. 우리나라가 지난해 1년 간 수입한 천연가스 총량(약 3345만톤) 보다 훨씬 많은 분량이다.

SK그룹은 이번 MOU는 한미 양 국가 차원에서도 윈-윈 모델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산 LNG를 확보, 국내 청정 에너지 비중을 확대하는 데 활용하는 것은 물론, 중동에 편중됐던 LNG 의존도를 낮추게 됨에 따라 에너지 안보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또 신재생 발전 사업 등을 통해 2030년 온실가스 배출전망치(BAU)의 37% 감축목표 중 12%에 해당하는 해외배출권 확보에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SK그룹은 향후 5년 동안 1조8000억원을 미국에 투자하고 추가적으로 약 3~5조원 규모의 잠재적인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연간 2조원 수준의 미국산 에너지의 생산.수출로 무역수지를 개선하는 한편 4000~5000명 이상의 고용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이항수 SK그룹 PR팀장(전무)은 “SK의 대표적인 성장전략은 SK 관계사가 해외 대표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한 뒤 자원협력, 기술협력, 마케팅협력 등의 방식으로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파트너링”이라면서 “최태원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SK의 강점인 에너지∙화학, ICT, 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파트너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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