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 무거운 조치 취하라", 中 "안보리 대북 결의 위반" 비난, 日 "일본 안전보장 중대 위협"

▲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4일 오후 특별중대보도를 통해 오전 9시 40분에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성공에 대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조선중앙TV캡처>

[위클리오늘=이하나 기자] 북한이 4일 특별중대발표를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오후 1시30분 라디오매체인 중앙방송을 통해 오후 3시30분 '특별중대보도'를 하겠다고 예고한 후 예정된 시각에 ICBM 화성-14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북한의 중대발표에서 여성 아나운서는 "김정은 동지께서 2017년 7월3일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4형을 시험발사할 데 대해 친필 명령했다"며 "새로 연구개발한 대륙간 탄도로켓 화성-14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4일 오전 9시(평양시·한국시간 오전 9시30분) 서북부 지대에서 발사, 예정된 궤도를 따라 39분 비행하여 조선 동해에 설정된 목표 수역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밝혔다.

북한 여성 아나운서는 또 "시험발사는 최대고각발사체제로 진행, 주변 국가들의 안전에 그 어떤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며 "정점고도 2802㎞까지 상승해 933㎞의 거리를 비행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를 접견한 자리에서 북한의 ICBM 발상 성공 중대발표와 관련, "북한이 한미정상이 합의한 평화적 방식의 한반도 비핵화 구상에 호응하지 않고 레드라인을 넘어설 경우 우리(한미 양국)가 어떻게 대응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오늘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에 기반한 한반도 평화구상에 호응하지 않고 있다"며 "북한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지 않길 바란다. 중국이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지금보다 강력한 역할을 해줘야 근원적으로 해결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 수석은 "북한이 한미 정상이 합의한 평화적 방식의 해결, 대화라는 부분에 대해 계속 도발로 맞선다면 한미 양국도 더욱 강력한 제재를 가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로 보시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ICBM 화성-14형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중국 외교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며 비난했다.

이날 중국 중앙(CC)TV에 따르면 겅솽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중국은 해당 문제와 연관해 수차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는데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 및 발사 활동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있다"면서 "중국 측은 북한이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하고 발사 활동을 진행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방위성도 북한 ICBM 발사에 대해 “현 시점에서 발사가 확인된 것은 한 발로 2500km를 크게 상회하는 고도에 도달했으며 약 40분간 대략 900km를 날아간 것으로 추정한다"며 북한 도발은 일본 안전보장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결단코 용인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북한이 또다시 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트위터에 "한국이나 일본이 이(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더 이상 견뎌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중국에 대해 "북한이 이러한 넌센스(말도 안 되는 일)를 즉각 그리고 영원히 중단하도록 무거운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외신들은 북한이 미국의 독립기념일(4일)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7~8일)를 의식해 ICBM을 발사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CNN은 북한이 지정학적 충격을 최대화할 수있는 날에 미사일을 발사해온 점을 고려할 때, 4일 발사 역시 '예외없이(no exception)' 미국의 독립기념일(7월4일)과 G20 정상회담을 겨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이날 오전 9시40분께 북한이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하자 '화성-12형' 등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으나 분석이 빗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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