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치 KT 전화요금이 6차례나 중복 출금된 시민단체 올바른광고문화국민운동본부 법인 통장.

[위클리오늘=김성현기자] KT(회장 황창규)가 통신요금 중복 출금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도 정확한 실태 파악과 신속한 구제절차 등 대책 마련에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해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달 21일 KT의 유·무선 전화이용자 60만명의 통신요금이 이중출금된 이후인 지난달 23일에는 동일 요금을 6차례나 중복출금해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7일 올바른광고문화국민운동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6월치 KT 유선전화 요금이 6차례나 중복출금됐다.

당시 42만7119원이 잔액으로 있었다. 7만480원씩 6차례가 인출된 후 잔액이 4239원이 남자 ‘잔액부족’으로 추가인출이 정지됐다.

만약 통장에 더 많은 잔고가 남아 있었다면 6차례를 넘어 무한 반복적으로 인출이 계속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같은 중복출금 피해자가 더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올바른광고문화국민운동본부 관계자는 "KT 직원들과 통화도중 유사한 사례가 더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해당 통장은 KB국민은행 계좌인데,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자체 조사결과 KT에서 출금 요청이 잘못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여러차례 출금 요청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KT측은 “직원의 실수로 발생한 사건”이라고 해명했다.

결국 이번 사고의 경우 원인은 KT 내부에 있다는 말인데, '직원의 실수'가 어떤 종류의 실수이고 그 여파가 몇명의 이용객들에게 미치는 지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올바른광고문화국민운동본부 관계자는 "이런 피해를 당한 KT 전화 이용객이 얼마든지 더 있을 수 있는 만큼 KT는 홈페이지 공지 등을 통해 고객들이 인출 상황을 체크해 볼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것이 마땅한데, 오히려 쉬쉬하기에만 급급한 모습이다"고 지적했다.

중복 출금 등 부당인출 사고가 발생한 경우 KT의 피해구제 절차에도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바른광고문화국민운동본부 관계자는 "당일 KT의 중복인출을 확인하고 고객센터 등에 문의했지만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할 뿐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심지어 관련 담당자와의 통화도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콜센터 여직원이 답답한 말만 해서 직접 담당 부서 관계자와 통화하려고 했지만, 누구도 안내해 주지 않았고 홈페이지에는 유관부서 연락처 조차 없었다"고 지적했다.

KT에 전화 할 때마다 이른바 '전화 뺑뺑이'만 돌리기 일쑤였다는 것이다.

결국 중복출금액의 환불조치는 사고 12일 후인 이달 5일에나 이뤄졌다.

올바른광고문화국민운동본부 관계자는 "우리같은 시민단체에 대한 대응도 이런데, 연세 많은 어르신이나 청소년 등에게 유사한 사고가 발생한 경우 부당 인출금을 돌려받을 수나 있을 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KT측은 직원의 단순 실수로 별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KT관계자는 "월 2000만건이 넘는 납부 업무를 보지만, 단순 직원의 실수이기 때문에 피해가 확대될 일은 없다고 판단했다"며 "전산상에 문제가 있었다면 곧바로 고객들에게 알리고 적절한 조치를 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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