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시네마에 세계 최초 극장 전용 '시네마 LED' 스크린 도입...영사기 대신 LED, 하만과 영화 전용 스피커 개발

[위클리오늘=이소연 기자] 토머스 에디슨이 1894년 영사기를 선보인지 120여 년 만에 영사기가 아닌 LED로 영화를 보여주는 혁신적인 스크린이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13일 서울 잠실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시네마 LED’를 설치한 영화 상영관을 선보였다. 지난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극장 전용 LED스크린이다.

영사기 방식은 흰색 또는 은색 스크린에 프로젝터로 빛을 투사해 은막에 상을 맺게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시네마 LED는 LED를 크린에 촘촘하게 박아 영상을 보여준다.

삼성전자는 롯데시네마와 협력해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영화 상영관 ‘SUPER S’에 세계 최초로 ‘시네마 LED’ 스크린을 설치했다.

극장 사운드 시스템은 삼성전자가 올 초 인수한 업계 최고 수준의 하만의 JBL 스피커가 새롭게 설치됐다. 삼성전자는 하만과 함께 시네마 LED용 스피커도 개발할 계획이다.

‘SUPER S’관에 설치된 삼성전자 ‘시네마 LED’는 LED 캐비닛 96개를 활용한 가로 10.3m 크기로 영화에 최적화된 4K(4096x2160) 해상도를 자랑, 극장에서 프리미엄 TV를 보는 듯한 화질을 제공한다.

시네마 LED는 특히 지난 5월 영사기가 아닌 영화 장비로는 세계 최초로 디지털 시네마 표준 규격인 DCI(Digital Cinema Initiatives) 인증을 획득해 100% 이상의 색표현력(DCI-P3 기준)과 보안에 대한 기준을 인정받았다. 시네마 LED는 자발광 소자를 사용해 영사기로는 구현해낼 수 있는 리얼 블랙을 구현했다.

시네마 LED는 또 차세대 핵심 영상 기술인 HDR(High Dynamic Range)을 지원해 앞으로 영화관을 찾는 관객들은 명암비가 대폭 향상된 생생한 화질의 HD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기존 프로젝터 램프 대비 약 10배 이상 향상된 최대 146fL(foot-lambert, 영화 업계에서 쓰는 밝기의 단위)의 밝기로 암실 뿐만 아니라 밝은 환경에서도 각종 영상물을 상영할 수 있다.

롯데시네마 측은 이같은 장점을 살려 영화관을 스포츠 경기 관람이나 게임 생중계, 콘서트 실황 중계 등에도 활용하고 어린 관객을 위한 키즈관, 식사하면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다이닝관 등으로의 활용을 검토중이다.

삼성전자는 최고의 영화 감상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폭스와 유니버셜 스튜디오 등 주요 영화 제작 업체와 공동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HDR 영화 콘텐츠 확대를 위한 협업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영화 ‘변호인’을 연출한 양우석 감독은 이날 시네마 LED 공개 미디어 행사에 참석해 “2017년 7월 13일은 영화 역사에 분명히 기록될 것”이라며 “120여 년의 영화 역사에서 직접 광원을 적용한 시네마 스크린을 통해 영상을 보는 것은 혁신적 변화”라고 말했다.

롯데시네마 차원천 대표는 “‘SUPER S’는 영화 상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며, “앞으로도 삼성 등과 적극적으로 협업해 높은 기술력을 영화 산업에 접목시켜 더 나은 영화 관람 환경과 새롭고 다양한 콘텐츠 제공으로 고객 만족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김현석 사장은 “삼성의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로영사기가 필요없는 ‘시네마 LED’ 스크린을 상용화했다”며, “삼성전자가 영화 역사에서 중요한 변화를 일으킨 현장의 중심에 있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SUPER S’관에서는 14일부터 '스파이더맨: 홈커밍'과 애니메이션 '카3'이 상영된다. 롯데시네마는 8월 이벤트 기간까지는 기존 영화와 동일한 가격으로 상영되며 이벤트 종료 이후에는 다른 상영관 보다 2000원 정도 높은 가격으로 이 상영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