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전재은기자] 국내는 바야흐로 베트남요리의 전성시대다. 베트남 쌀국수가 한국에 넘어온지 20여년이 지났으며 주변에서 베트남 음식점을 찾는게 이제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베트남은 산과 바다가 많아, 품질이 좋은 신선한 채소와 해산물의 천국이라 불린다. 기후적으로 강수량이 풍부하고 일조량이 많아, 논농사를 짓기에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베트남은 1년에 삼모작을 할 수 있는 기후적인 조건 덕분에 쌀로 만든 음식들이 많다. 자연의 식재료를 그대로 신선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많아 국내에서도 웰빙 음식으로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고 있다. 

그동안 쌀국수로 대변되던 베트남 요리가 최근들어 다양한 메뉴와 스타일로 대중에게 어필하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길거리음식”이라 칭했던 반미 샌드위치(Banh mi sandwich) 는 이미 미식가들 사이에서 많이 알려진 핫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베트남인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음식이라 할 수 있는 반미(Banh mi)는 베트남어로 밀가루와 쌀가루로 배합하여 만들어진 바게트 빵을 의미하며, 바삭한 바게트 빵 안에는 햄, 계란, 피클, 야채 소스, 각종 고기 및 해산물을 토핑하여 한 끼 식사로 즐겨먹는 음식이다.

국내에 반미를 처음 도입한 1세대 업체는 경리단길에 지난달 새로 오픈한 ‘하드투포겟(Hard To Forget)'과 소월길에 위치해 있는 ‘레호이(LEHOI)’다.

세계 요리의 각축장인 국내 외식 일번지인 이태원에 자리를 잡은 두 곳의 반미 맛집을 소개한다.

하드투포겟 이태원점 전경

하드투포겟 (Hard To Forget)

2014년에 개업한 이곳은 본래 이화여대 골목 끝 작은 매장에서 시작했다가, 수용할 수 있는 고객의 한계가 있어 이대를 본점으로 최근 경리단길에 위치한 이태원점과 강남 삼성점으로 매장을 확대했다. 

폭발적인 비쥬얼과 맛으로 대학생들에게 “가성비의 본좌”로 알려진 이곳의 반미는 자체 생산하는 쌀바게트에 소고기, 돼지고기, 훈제연어, 새우치즈퐁듀 등을 토핑한 다양한 반미 메뉴를 갖추고 있다. 

tvN에서 방송된 윤식당의 불고기버거의 원조버전이 바로 하드투포겟의 대표 메뉴인 소고기반미다. 친숙하면서도 이국적인 양념으로 해석된 이곳의 반미는 기존 반미 스타일을 뛰어넘어 아보카도마요네즈, 토마토스리라차 등 수제소스들과 케이퍼, 올리브 등의 재료들을 추가하여 하드투포겟만의 반미로 완성했다. 

하드투포겟 대표메뉴 소고기 반미, 연어 반미 샌드위치

이태원점은 경리단길 초입 대로변에 위치해 있으며 최근 들어 이곳의 반미를 찾는 외국인들이 많아졌다. 이곳의 대표 메뉴로는 반미와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고기만으로 육수를 우려낸 소고기 쌀국수 등이 있으며 저녁에는 와인과 칵테일도 판매한다. (가격은 샌드위치 및 쌀국수 칠, 팔천원대)

 

소월길 레호이 본점 전경

레호이(LEHOI)
아이러니하게도 반미가 아닌 수요미식회 쌀국수 편에 출연하면서 더욱 유명해진 이곳은 반숙된 계란후라이와, 향긋하고 매콤한 소스에 구운 돼지고기와 샬롯을 튀긴 바왕고랭을 더한 토핑을 갓 구운 바삭한 바게트 빵에 내어준다.

구비진 소월길 한편에 위치한 레호이는 베트남 작은 식당에 온 것만 같은 노란색 외관으로 눈길을 사로잡으며 아담한 내부의 인테리어 또한 베트남에 여행을 온 듯한 기분을 만들기 충분하다. 아담한 내부에는 테이블이 몇 개 없으니 웨이팅 시간은 필히 고려해야 한다.

쌀국수와 분짜 그리고 반미샌드위치 3개는 레호이에서 꼭 맛보아야 할 대표 메뉴. 전문 푸드 칼럼리스트들은 레호이를 “대한민국에서 제대로 된 베트남요리를 내는 대표적인 한곳”이라 칭했다고 하니 꼭 한번쯤은 들려야할 핫플레이스라 할 수 있겠다. (가격대는 샌드위치와 쌀국수 6000원에서 1만2000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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