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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두희 ‘더하기’ 대표.."버려진 팔레트로 길냥이 집짓기, 두 마리 토끼 잡았죠"

[위클리오늘=임선우 청년기자] 앙칼진 듯 보이지만 애교 많은 모습으로 사랑받는 고양이들.

하지만 버려진 ‘길냥이’를 포함한 유기동물의 수는 지난 4년간 약 4만 마리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약 8만 8000마리까지 이르게 됐다.

이렇게 길가를 떠돌다 결국 무지개다리까지 건너게 되는 길냥이들을 위해 집을 지어주는 곳이 있다.

세상에서 소외된 존재들의 힘을 더해, 더 많은 따뜻함을 전하고 싶다는 ‘더하기’가 바로 그곳이다.

더하기에서 나무 팔레트를 업사이클링 하여 제작한 가구들. 사진=한두희씨 제공

은퇴예정 아버지들과 청년 백수들, 그리고 ‘길냥이 맘’ 한두희 대표가 모인 더하기에서는 길가의 나무 팔레트를 업사이클링하여 반려동물 가구를 만드는 일을 주로 한다.

소외된 사람들과 버려진 물건의 위력은 결코 미약하지 않았다.

“소외된 모든 것들의 가능성을 믿어요”

청년 백수였던 한두희씨는 평소 길냥이 돌보는 것을 좋아하는 ‘길냥이 맘’이었다.

그런 그녀에게 겨울만 되면 팔레트 밑에서 추위를 피하는 유기묘의 모습은 늘 마음속 걸림돌이었다.

더불어 아버지들의 은퇴와 청년들의 졸업이 사회적 걱정거리가 되지 않도록, 그들이 함께 일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다.

한 대표는 취약계층의 사람들과 함께 팔레트를 업사이클링하여 길냥이를 위한 보금자리를 짓고 판매하는 일을 통해 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더하기의 시작이었다.

업사이클된 보금자리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고양이. 사진=한두희씨 제공

“나무 팔레트도 버려진 것이고 함께 일하시는 분들도 소외계층의 사람들인데, 이런 작은 힘들을 더하고 더해서 함께 하면 못하는 게 없어요.” 

한두희 대표는 기업의 큰 바탕인 ‘Do it Together, Do it More’이라는 슬로건과 더하기라는 이름의 등장배경을 설명했다.

이렇게 나무 팔레트를 업사이클링한 가구의 장점은 무엇일까.

세상에 하나뿐인 디자인을 지닌 가구가 되는 것은 물론, 나무 특유의 느낌과 견고함이 물건의 질을 높여준다는 것이다.

물건을 얹는 외부용 나무 팔레트는 열처리 과정을 거쳐 건조된 것이어서 단단하고 쉽게 부식되지 않는다.

“고양이들은 건조한 곳에서 사는 습성을 지녀서, 빳빳하고 마른 목제 가구를 무척 좋아해요.”

# 달팽이처럼 천천히, 끊임없는 더하기의 도전

더하기는 2016년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에 선정되었다.

한두희 대표는 “달팽이처럼 느리지만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가고 있어요”라며 자신을 비유했다.

기업은 업사이클링 가구 제작 뿐 아니라,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도록 조립 키트를 만들어 투자를 받는 크라우드 펀딩도 시도했다.

한편, 그 수익의 일부는 무료 키트 교육을 진행하고 유기동물을 위해 구입한 사료를 보호센터로 기부하는데 사용되었다.

그녀는 “알코올 의존 치료 중이신 아버지들이 지속적인 일자리를 구할 수 있도록 무료 목공 교육을 진행하며 일용직으로라도 일할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함께 목공 작업 중인 조기 은퇴 아버지들과 청년들. 사진=한두희씨 제공

더불어 아이템의 개선점을 함께 고쳐나갈 직원들을 모아 더욱 단단하게 성장해 “사람과 부대끼며 함께 하는 인간적인 기업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의기소침하지 말아요.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

더하기 대표 한두희씨 사진. 사진=임선우 기자

어떤 보람이 한두희 대표를 지금까지 이끈 원동력으로 작용했을까.

한 대표는 아프고 힘없던 길냥이들이 어느새 살집이 올라 통통해졌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며, “그 말랐던 애들이 어느새 돼지가 되어 있더라”고 자랑했다.

덧붙여 “간단한 목공 작업에도 뿌듯해하시는 저희 팀에게 너무 감사해요”라는 고마움도 표했다.

“같은 뜻을 가지고 나아갈 사람들이 있다는 게 큰 힘이 되요.”

한두희 대표에게 기업의 원동력은 ‘人’이었다.

청년 백수에서 사회적 기업의 대표가 되기까지, 숱한 고민과 도전을 해 온 그녀는 “앞일을 고민하는 일 역시 잘하고 있는 거니까 안 될 거라는 생각 자체를 말자”고 청년들에게 조언한다.

“사실 저 자신에게도 하는 말이에요”라고 웃던 한두희 대표는, 다양한 사람들과 계속해서 사회적 활동을 함께하고 싶다며 유기동물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부탁했다.

임선우 청년기자  bomne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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