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성현기자] 위장계열사, 일감몰아주기 지적을 받아왔던 이른바 ‘서미경 식당’이 롯데백화점에서 사라진다.

16일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유경은 9월말, 소공동 본점의 유원정과 마가레트, 잠실점의 유원정은 내년 1월 퇴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경, 유원정, 마가레트 등은 모두 신격호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씨가 실소유한 ‘유기개발’이 운영하는 식당이다.

유기개발은 그동안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위장계열사로 지목받아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에 대해 신격호 총괄회장을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서미경 식당이 퇴점한 자리에는 유명 맛집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미경 식당은 롯데시네마 매점 사업권과 함께 ‘재벌가 일감 몰아주기’로 지목되기도 했다. 앞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시네마 매점 사업권을 누이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서미경씨에게 몰아줘 회사에 770억원의 손해를 입혔다는 ‘배임’ 혐의로 기소됐다.

현재 영업 중이 서미경 식당은 올해 초 롯데백화점과의 계약기간이 만료됐음에도 현재까지 6개월 넘게 영업을 해오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계약기간 만료와 함께 퇴거해달라는 공문을 유기개발에 보냈으나 퇴거 시점, 조건 등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협의가 원만히 진행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롯데 내에서는 서미경시가 신격호 총괄회장와 사실혼 관계이자 사실상 ‘셋째부인’이기 때문에 이들 식당을 함부로 퇴거시키지 못했다는 시각이 많았다.

이번 퇴거에 대해 롯데 내에서는 최근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김상조 공정위 위원장이 취임해 이 이상 시간을 끌었다가는 추가적인 제재가 있을 수 있어 양측 모두 퇴거에 협의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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