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정다은 청년 기자] 국민 1인당 커피를 연간 500잔 마시는 한국사회.

국내 커피 시장이 급속히 커지는 가운데 시장에서 살아나기 위한 경쟁도 더 치열해지고 있다.

그러나 여기, 경쟁보다는 공생을 꿈꾸는 조금 특별한 가게가 있다.

개발도상국 생산자의 경제적 자립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생산자에게 보다 유리한 무역조건을 제공하는 공정무역.

공정무역을 통한 착한소비가 지속가능한 세상에 기여한다고 믿는 공정무역가게 '지구마을'을 찾아 이남숙 총괄매니저를 만났다.

지구마을 공정무역가게

▶ 지구마을 사회적 협동조합은 어떤 곳인 지?

"공정무역 단체들이 구성원으로 되어있는 협동조합입니다. 지금은 단체 및 관련 개인들이 13개의 구성체로 이루어져있습니다. 2013년 1월 16일 오픈해서 공정무역가게가 문을 연지는 올해로 5년차에요.

처음에는 한국 공정무역단체 협의회에서 이런 공간을 만들어서 운영했고 작년 9월에 협동조합으로 전환하게 됐어요. 현장에서 공정무역센터가 캠페인과 판매영업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껴서였죠."

▶  주로 어떤 활동들이 이뤄지고 있는지?

"상품판매와 이벤트 등을 통해 공정무역에 대한 인식 참여 캠페인을 해요. 지구마을 내 단체들, 또는 외부 지자체들과도 연합해서 캠페인을 하죠.

청소년들에게는 공정무역 교육과 핸드드립 체험을 통해 생활 속에서 공정무역이 멀리 있지 않다는 걸 알려주기도 합니다."

지구마을 사회적협동조합 이남숙 총괄매니저

▶ 공정무역은 SDGs(지속가능한 발전)와 꽤 많은 부분 상통하는데, 글로벌 파트너십 활성화를 위한 가치와 공정무역은 어떤 관련이 있는지?

"SDGs는 세계의 중요한 가치에요. 환경에서 고갈이나 단절에 대한 우려가 생겨나기 시작한 시점에서 어떻게 하면 이 사회가 지속가능한 사회로 갈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결국 글로벌테마가 될 수밖에 없어요.

이 점을 큰 화두로 했을 때, 세부적 영역 안에서 연결고리들이 무역이라는 매개로 실행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자본주의 사회는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서 끊임없이 자본은 돌아가고 있지만 그것 때문에 더 가난해지고 더 억압받는 축과 더 이윤을 챙기는 축들이 생기는 구조잖아요.

이런 구조에 대한 반성과 고민 속에서 지금의 무역방식은 더 이상 사회를 지속가능하게 하지 않는다는 성찰이 들었어요.

그런 점에서 공정무역은 이 구조를 해결할 수 있는 평화롭고 공정한 수단이자 방식입니다.

생산자들이 착취당하지 않는 방식, 공정한 노동대가, 양성평등거래 및 노동, 아동을 착취하지 않는 원칙 등 대원칙들을 지키는 방식 안에서 거래하자는 것이 글로벌 파트너십에 일조하는 방식이 아닐까요?"

▶ 공정무역이 국제사회에서 개발도상국의 영향력을 끌어내는데 어떤 식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가?

"공정무역거래는 선 지급으로 이루어집니다. 공정무역을 하는 개발도상국 내에서도 노동자권리단체가 존재하는데 그분들이 농사 지역 내에 여러 사회기반시설을 건설하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기본자금을 포함시켜서 돈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개발도상국에게는 기회를 주고 그들의 삶의 질이 조금이라도 향상된다면 공정무역이 그들에겐 삶의 희망이 되는 거예요.

그것이 개인의 희망에서 조직의 힘으로 지역의 힘으로 마을의 힘으로 간다라면 결국 그 공동체의 힘은 그 나라의 임파워링하는 구조로 자리매김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당연히 그 에너지를 가진 개발도상국은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겠죠."

▶  공정무역을 통해 지속가능한 소비나 생산이 보장될 수 있을지?

"물론, 지금은 그것을 양으로 증명할 시점은 아니지만 질적으로는 확신합니다.

공정무역의 생산방식은 대체로 현 자본주의 사회의 대량생산이나 여러 가지 환경문제의 방식이 아니라 친환경 방식으로 생산되고 있어요.

아직까지도 대부분의 소비자들 중에는 나의 소비가 그들에게 시혜나 수혜로 연결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이 있거든요.

그렇지만 지금은 생산자들이 자신의 생산품에 대해 자신감과 당당함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이런 주체로서 동기를 부여하는 힘은 곧 공정무역의 힘이자,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 당당한 관계를 의미하죠."

▶  공정무역이 지금보다 더 발전해야 되는 이유가 있다면?

"공정무역은 의지를 가진 실천행위라 할 수 있죠. 제가 좋아하는 슬로건 중에 하나가 ‘Not tell, but show'에요.

가장 확실하게 보여주는 나의 실천은 판매 상품을 사는 것이에요.

소비활동을 자신의 신념과 삶의 지향 점을 실천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여기는 거죠.

그런 점에서 공정무역상품의 소비가 확산된다는 건 그 사회가 공정무역의 가치가 성장하다는데 동의한다는 것이고 이는 결국 사회발전과 성숙에 기여한다고 생각해요."

공정무역 상품들

▶  협동조합이 공정무역을 통해 이루고자하는 가치나 목표가 있다면?

"공정무역 상품의 가치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국가의 정책적 범주와 가치가 되었으면 더할 나위 없겠죠.

그 나라가 공정무역을 같이 지지해줬으면 하는 것이 공정무역 재단의 희망이자 가치일 겁니다.

또 지구마을 같은 공간이 곳곳에 생겨서 소비자가 공정무역상품을 접하게 되는 기회가 많아지길 바라요. 

청년들이 공정무역에 대한 가치를 습득하고 더 좋은 소비를 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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