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호타이어 주가 동향. 자료=이베스트투자증권

금호산업 "산은 수정 제안 받아들이기로 했다"

산은 "금호타이어 상표권 협상 타결된  것 아니다"

금호산업 주가 5.43%, 금호타이어 7.22% 급등 마감

[위클리오늘=김성현기자] 금호산업이 금호타이어 상표권과 관련해 아직 타결되지 않은 내용을 마치 타결된 것처럼 발표해 주식시장에 혼돈이 일었다.

18일 오후 3시께 금호산업은 보도자료를 통해 “금호산업 이사회는 산업은행이 수정 제안한 12.5년(사용요율 0.5%) 의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을 받아들이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 시간부터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주가가 급등했다. 사용요율이 0.5%로 타결될 경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유리한 것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금호산업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마치 채권단과 금호산업의 상표권 요건이 타결된 것처럼 해석된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금호산업 이사회가 채권단의 제안을 거부했다는 입장이다. 결국 당초와 같이 양측의 의견은 좁혀지지 않은 것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금호산업이 여전히 채권단의 제안 받아들이지 않아 다시 주주협의회를 열고 해당 사안에 대해 의논할 예정”이라며 “금호산업은 마치 금호타이어의 상표권에 대해 결의된 것처럼 말하지만 사실상 거부한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산업의 이사회 결의 내용 발표와 동시에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주가는 급등했다.

이날 오후 3시 1만3200원을 기록하던 금호산업 주가는 1만3600원으로 마감했다. 장 마감 직전 30분 동안 3.03% 상승했다. 금호산업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로는 5.43% 급등 마감했다.

오후 3시 7410원을 기록하던 금호타이어 주가는 7720원으로 마감해 30분 동안 4.18% 오르며 장을 마쳤다. 전거래일 대비로는 7.22%나 올랐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마치 채권단과 금호타이어간에 협의가 이뤄진 것처럼 받아들여 급격히 가격이 올랐다”며 “장이 종료된 후에야 정확한 사실이 일려졌다. 일부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산업은행은 이슈 브리핑을 통해 금호산업측이 제시한 0.5% 요율은 매수 기업인 더블스타가 5년간 의무사용하고, 이후 더블스타가 금호상표권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7.5년간 0.3%의 요율을 보장하는 조건을 제안하겠다고 발표했다. 

보전금액은 0.3%에 해당하는 금액을 12.5년간 지급한다고 계산해 1125억원을 산정, 현가율 5%를 적용해 847억원을 매각 종결과 동시에 일시 지급한다는 조건이다.

하지만 금호산업측은 0.3%가 아닌 0.5%를 12.5년간 보전한다는 조건으로 보전금액을 산정해주길 바라고 있다. 기간은 받아들이지만 사용요율에 대해서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금호산업측은 “다시 제안한 것이지 발표 내용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채권단측이 제안한 기간을 받아들였고, 다만 보전 방안에 대해 이의가 있어 조율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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