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물난리속에 외유성 유럽연수를 떠난데 이어 국민을 들쥐, '레밍'이라고 표현해 물의를 빚은 김학철 충북도의원이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이하나 기자] 사상 최악의 물난리 속 외유성 유럽출장을 떠났다가 거센 비난을 받은 김학철·박한범 충북도의원이 22일 저녁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국민을 맹목적인 집단행동을 하는 들쥐 ‘레밍(lemming)’에 비유해 공분을 산 김학철 의원은 공항 도착 직후 기자들이 질문에 사과의 뜻은 밝혔지만 발언이 교묘하게 편집됐다고 주장했다.

김학철 도의원은 “일종의 함정 질문에 빠진 것 같다. 그것(레밍 발언)을 교묘하게 편집된 것이 아닌가 한다”며 억울함을 표했다.

이후 충북도청으로 이동해 기자회견을 가진 김학철 의원과 박한범 의원은 다시 한번 해외연수 강행에 대해 국민과 도민에게 사죄했다.

김학철 도의원은 레밍 발언에 대해 아시 "부적절한 표현이었다"고 고개를 숙이면서도 "외유라는 보도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하던 중 이 현상을 설명하다 표현한 것으로, 절대 국민을 빗대거나 비하하려는 의도는 추호도 없었다. 국내였으면 충분히 설명했겠지만, 통신요금이 부담스러운 국제전화여서 그러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김학철 도의원은 앞서 프랑스 파리에 머물던 지난 19일 한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말했다"고 보도해 국민적 공분을 샀다.

쥐과 설치류로 집단 서식하다 직선 이동하면서 호수나 바다에 줄줄이 빠져 죽기도 해 '집단 자살 나그네쥐'로 불리는 레밍을 빗대 언론의 선동으로 자신들이 비판받고 있다는 항변이었으나 전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국민은 개 돼지"라는 표현에 빗대지며 거센 비난을 받았다.

물난리속 외유성 연수를 떠난 충복도의원들의 총 연수비용은 4793만으로 모두 국민 세금으로 충당된다. 광역의원의 국외연수 규정상 의원 한 명에게 주어지는 연간 사용 한도액은 500만 원이다. 

앞서 김학철·박봉순·박한범·최병윤 등 충북도의원 4명은 충북 물난리 발생 이틀 뒤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으로 해외연수를 떠나 외유성 출장 비난을 받았다. 이에 지난 20일 박봉순, 최병윤 도의원은 조기 귀국해 사과 기자회견을 연 뒤 충주에서 수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논란이 커지자 당 소속 김학철·박봉순·박한범 의원을 지난 21일 제명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최병윤 의원에 대해 오는 25일 도당 윤리심판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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