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대 그룹 총수들 청와대 초청…'오뚜기'도 포함 눈길

14대 그룹 총수들 청와대 초청…'오뚜기'도 포함 눈길

오뚜기 함영준 회장.

[위클리오늘=이하나 기자] 문재인 대통이 27~28일 재계순위 14대 그룹 오너들이 청와대로 초청한 만찬 자리에 중견기업에서는 유일하게 오뚜기가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대기업의 만남에는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포스코, GS, 한화, 현대중공업, 신세계, KT, 두산, 한진, CJ와 함께 오뚜기가 초대됐다.

오뚜기는 매출 규모로는 재계 232위다. 청와대는 오뚜기가 일자리 창출 모범 기업이어서 초청됐다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15대 기업 가운데 농협을 제외한 민간 14대 그룹과 대한상의 회장, 일자리 창출 상생협력 우수 중견기업 오뚜기 등이 참여한다”며 “일자리 창출 및 상생협력을 주제로 심도 있는 토론을 위해 2개 그룹으로 나누어 이틀간 개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15개 기업을 두 그룹으로 나눠 이틀에 걸친 간담회를 통해 일자리 창출을 잘 한 기업엔 격려를, 부족한 기업엔 당부를 한다는 계획인데 오뚜기는 첫날 잘 한 기업과의 간담회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뚜기는 3000명이 넘는 직원 중 비정규직이 30여명밖에 되지 않는다. 여성고용률도 60%가 넘는다. 오뚜기는 또 상속세를 성실 납부한 데다 10년 넘게 라면값을 동결하며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 주목을 받아왔다. 소비자들은 착한기업 오뚜기에 신이라는 의미의 ‘갓(God)’과 오뚜기의 합성어 ‘갓뚜기’라는 애칭을 붙이며 구매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오뚜기 함영준 회장(58)은 특히 선대회장인 고 함태호 명예회장(1930년 6월 15일~2016년 9월 12일 )사후인 지난해 12월 자산 1조6500억원대 오뚜기를 상속받으며 1500억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5년동안 분납키로 했다. 증여세를 피하기 위해 편법적 수단을 동원해 경영권 승계를 하는 다른 기업들과 비교되며 주목을 받았다.

고 함태호 명예회장은 1992년부터 한국심장재단을 통해 지난해 7월까지 4243명의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생명도 선물하기도 했다. 함 명예회장은 생전인 2015년 11월 315억원 규모의 오뚜기 개인 주식 3만주를 남몰래 사회복지단체 밀알복지재단에 기부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지며 감동을 줬다.

오뚜기는 1996년 오뚜기 재단을 설립해 지난해까지 687명의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2009년에는 오뚜기학술상을 제정해 식품산업발전과 인류 식생활 향상에 기여한 공로가 큰 식품관련 교수와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시상하고 있다.

오뚜기는 최근 노숙자들에게 무료로 토스트를 나눠준 석봉토스트에 소스를 무상 제공한 사실도 알려졌다.

특히 오뚜기는 다른 라면 기업들과 달리 서민 가계 부담을 우려해 10년째 라면 가격을 올리지 않고 있어 호감을 사고 있다.

1930년에 함경남도 원산에서 태어난 함태호 회장은 1969년 풍림상사를 창업하면서 국내에 처음으로 카레, 토마토케첩(1971), 마요네즈(1972)를 선보였다.

1996년 상호를 오뚜기로 바꾸고 조미식품류와 소스류, 면류, 유지류 등을 제조 판매하는 종합 식품업체로 도약한 오뚜기는 2007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2조원을 넘어섰다.

고 함태호 회장은 2011년 국민 식생활 개선의 일환으로, 국가사회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훈하기도 했다. 2010년 아들 함영준 오뚜기 회장에게 회사 경영권을 넘겨주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청와대는 향후 노동계와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과의 간담회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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