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원, 방송제작, 사무보조 파견직 등 3008명 직접 고용 

무기계약직, ‘서비스 전문직’으로...정규직 수준 복리 후생 

[위클리오늘=이하나 기자] 문재인 정부 정책에 호응하는 대기업들의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26일 CJ그룹(회장 이재현)은 파견직 3008명을 직접 고용으로 전환하고 무기계약직의 처우를 개선하는 등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CJ그룹은 방송제작 직군, 조리원 직군 등을 직접 고용 형태로 전환하고 무기계약직을 ‘서비스 전문직’으로 변경하면서 정규직에게만 제공해온 의료비 지원 혜택을 함께 주기로 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새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적극 호응하기 위한 결정으로 비정규직 인력의 직접 고용과 처우개선을 통해 차별 없고 동등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프레시웨이 조리원 직군 2145명과 CJ E&M, 오쇼핑, 헬로비전의 방송제작 직군 291명, 사무보조직 572명 등 사업장에서 동종, 유사 직무를 수행하거나 상시·지속 업무를 담당하는 파견직 3008명이 직접고용 전환 대상이 된다.

CJ그룹은 각 직군 별로 파견회사와 계약이 만료되는 시기 등을 감안해 연내 순차적으로 직접 고용 전환을 진행할 예정이다. 조리원 직군 2145명은 무기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특히, 흔히 ‘급식 여사님’으로 불리는 조리원은 절반 이상인 1283명이 55세 이상 고령의 취업 취약층으로 대부분 지속적으로 근무를 원하는 생계형 근로자들이다. 직접고용으로 전환되면 이들의 장기근속이 가능해져 고용 불안이 해소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사내 하도급 직원에 대해서는 올해 하반기 중에 각 계열사별로 고용 형태 전환 방식 및 시기에 대한 로드맵을 마련하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CJ그룹은 아울러 서비스직은 위상을 높이고 전문성을 강화해 고용의 질을 높이기로 했다. 무기계약직 호칭을 ‘서비스 전문직’으로 바꿔 전문직 개념을 강화하고, 의료비 혜택을 추가해 정규직과의 격차를 더욱 줄이기로 했다.

이번 추가 조치로 CGV, 올리브영, 푸드빌, 프레시웨이 등에서 근무하는 ‘서비스 전문직’은 의료비 중 본인 부담금이 10만원을 초과하는 비용 전액을 지원받게 된다.

CJ는 2013년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를 도입해 원하는 시점까지 근무할 수 있도록 해왔으며 이들에게 4대 보험, 각종 수당, 복리후생과 함께 학자금 지원, 경조금 등 사실상 정규직에 준하는 혜택을 제공해 왔다.

CJ그룹 관계자는 “CJ는 무리한 계획보다는 정규직과의 격차 해소, 가능한 직종의 정규직 전환 등 실현 가능한 대책 중심으로 방안을 마련했다”면서 “안정적인 환경에서 전문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양질의 일자리 확산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CJ그룹은 대기업 집단 공시 기준으로 2015년 6만659명이었던 직원수가 2016년 6만5015명으로 4356명 증가해 일자리를 가장 많이 늘린 기업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올해 5월에는 기업문화 혁신 방안을 발표, 부모의 돌봄이 가장 필요한 초등학교 입학 전후로 1달간 ‘자녀 입학 돌봄 휴가’를 제공하고 남성의 출산 휴가를 2주 유급으로 늘리는 등 일과 가정의 양립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앞장섰다.

또한 5년마다 한 달씩 쉴 수 있는 ‘창의 휴가’를 신설하고 개인 출퇴근 시간이 조절 가능한 유연근무제를 시행하는 등 유연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며 기업의 문화 혁신을 이끌고 있다.

한편, 27~28일 문재인 대통령의 기업인과의 대화를 앞두고 대기업들의 상생, 일자리 창출 방안 등에 대한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0일 ‘2·3차 협력사 전용 상생협력기금’ 조성 방안을, 두산은 24일 계약직과 파견직 450명의 정규직 전환을 발표했다. SK는 25일 2∙3차 협력업체 상생 전용펀드를 1600억원 규모로 조성하고 동방성장펀드도 1400억원을 증액한다고 밝혔다. 

CJ그룹은 27일 이재현 회장을 대신해 손경식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27일 문 대통령과 만나는 기업인 명단에는 손경식 회장과 함께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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